지난 2000년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의 막을 올렸던 WAP(Wireless Application Protocol)게임이 중국시장에서 다시한번 활짝 꽃을 피울 전망이다.
WAP게임이란 무선인터넷 서버에 접속한 상태에서 즐기는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이미 지난 2000년 서비스가 본격화돼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 게임방식이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모바일콘텐츠가 단문메시지서비스(SMS) 중심이었으나 최근 무선인터넷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WAP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타미디어(대표 노권형)는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WAP게임 4종을 수출하고 4월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이번에 서비스된 게임은 바닷속 모험을 그린 어드벤처 게임 ‘해저탐험’을 비롯해 퍼즐게임 ‘넷빙고’ ‘보물찾기’와 보드게임 ‘슬롯머신’ 등이다.
이번에 수출된 게임들은 4월 한달간 서비스 기간을 거쳐 5월부터 유료 서비스될 예정이다.
국내 WAP게임 전성기 시절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마나스톤(대표 김인철)의 게임 ‘모바일 삼국지’와 이매그넷의 ‘앤츠’도 메타미디어와 함께 중국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소설 삼국지 세계를 그린 ‘모바일 삼국지’는 최장기간 1위 기록을 보유했던 게임이며 개미들의 세상을 의인화해 인기를 모았던 ‘앤츠’도 017 서비스에서 수주간 매출 상위권에 랭크됐던 게임이다.
이 게임들도 이르면 5월부터 현지화 과정을 거쳐 중국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중국에 현지법인을 운영중인 엠드림(대표 최종호)도 SMS게임 ‘러브메신저’를 서비스한데 이어 지난 3월부터는 WAP게임 ‘포토매치’ ‘싸파리 헌터’ 2종의 서비스를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 이동통신사에 모바일서비스를 제공하는 북경장상통의 채운들 부사장은 “현재 중국의 WAP 콘텐츠 시장은 2000년 후반의 한국 상황과 비슷하다”며 기존의 “SMS 시장에 비해 시장 성장속도가 엄청나게 빨라 중국 콘텐츠 업체는 물론 이동통신업체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미디어의 윤현진 이사는 “우리나라 모바일게임시장의 경우 WAP게임 시대가 1년 이상 지속된 이후 다운로드 게임 시대가 열린 반면 중국의 경우에는 WAP게임, 다운로드게임 시장이 함께 열리고 있다”면서 “국내 모바일게임업체들도 이미 사양된 WAP게임부터 최신 다운로드 게임까지 다양한 종류의 게임을 함께 수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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