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5일. 올해 식목일에는 사랑의 꽃나무를 심어봅시다.”
식목일이 다가오면서 중앙행정기관·언론사·대기업·대학교 등 주요 기관 홈페이지에는 집안 베란다에 꽃나무을 심고 거실에는 꽃화분을 놓자는 내용의 글들이 부쩍 늘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달부터 식목일에 꽃나무와 화분으로 집안을 꾸미자는 ‘꽃나무 심기’ 이색 전자캠페인을 펼친 결과다.
실제로 농진청은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꽃사모)’과 함께 지난달 25일부터 국내 홈페이지 게시판에 꽃나무 심기를 권장하는 글을 게재해왔다. 참가자들은 하루 30분 이상씩 시간을 할당해 관련 홈페이지에 10줄 내외의 짧은 글로 꽃나무 심기를 호소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e메일도 보냈다.
식목일을 기념하고 자연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랑의 꽃나무을 심고 꽃화분을 놓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행복의 꽃나무를 정원에 심고 예쁘고 작은 화분으로 베란다와 거실을 꾸미자고 호소했다.
“올해 식목일(2003년 4월 5일)은 2·3·4·5라는 숫자가 연속적으로 배열된 신기한 날입니다. 하나(1)밖에 없는 우리집에 2003년 4월 5일 식목일에 6그루 나무를 심고 7번 물을 주면 8월에는 녹음이 집니다. 그리고 9월에는 가을비료를 줍시다. 이렇게 하면 1에서 9까지 사랑의 꽃나무 심기가 됩니다”라는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내용도 있다.
농진청이 꽃나무 전자 캠페인을 벌인 데는 식목일을 기념하고 집안을 꽃화분으로 꾸며 국민 정서를 함양하는 목적과 함께 화훼농가의 소득을 조금이라도 높이겠다는 농업인에 대한 숨은 배려도 깔려있다.
<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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