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e금융시대]방카슈랑스를 잡아라

 ‘방카슈랑스를 잡아라.’

 오는 8월부터 허용되는 방카슈랑스(bancassurance) 시판을 앞두고 금융권과 IT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방카슈랑스는 프랑스어로 은행을 뜻하는 ‘방크’(banque)와 보험을 지칭하는 ‘아슈랑스’(assurance)를 합성한 용어. 은행·증권 등 보험사가 아닌 금융기관이 보험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과 보험회사가 서로 연결해 일반 개인에게 광역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은행지점이 보험상품의 판매대리점으로써 은행원이 직접 보험상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은행업과 보험업의 겸업이 금지되어 방카슈랑스가 불가능했으나 8월부터 시판이 가능해진다.

 방카슈랑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보험상품을 비롯한 모든 금융상품을 가까운 은행지점에서 손쉽게 구입하는 원스톱 금융쇼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방카슈랑스가 비교적 보편화돼 생명보험상품의 20%이상이 은행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프랑스의 경우 55% 정도가 방카슈랑스 형태로 판매된다. 8월 시판에 대비해 국내에서도 은행사와 보험사간의 짝짓기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손해보험사 중 LG화재, 현대화재해상보험, 동부화재, 동양화재 등 4개사를 제휴사로 선정했다. 산업은행은 삼성, LG, 현대, 동부, 동양화재 등 손보업계 상위 5개사와 모두 제휴키로 했으며 우리은행은 삼성, 현대, ACE 등을, 신한은행은 삼성, LG, 현대, 동부 등과 각각 손을 잡았다.

 방카슈랑스 시판에 따라 시스템 구축도 본격화되면서 이를 따내기 위한 IT업계의 발놀림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SDS는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을, LG CNS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프로젝트를 따내거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며 타 은행들도 조만간 방카슈랑스 시스템 구축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RFP를 발송할 예정이어서 IT업체들은 당분간 방카슈랑스 시장을 둘러싸고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방카슈랑스 시스템은 단순히 보험상품을 취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향후 은행과 보험사간 고객·상품 데이터를 공유하는 단계로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초기단계의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 점차 데이터웨어하우스·고객관계관리·솔루션연동·보험사의 핵심시스템 탑재 등으로 시스템의 단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재는 단순 중계시스템 위주로 구축하고 있지만 향후 방카슈랑스 사업이 발달했을 때 부가프로젝트가 계속 발생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시장이기 때문에 이를 선점하려는 업체간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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