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사, 절전형으로 내핍경제시대 돌파

 ‘내핍경제 시대엔 절전제품을…’

 이라크 전쟁의 영향으로 국내 경기가 장기 침체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에어컨, 냉장고, 냉풍기 등 냉방기기 생산업체들이 절전형 제품을 고유가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한 히든카드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에어컨 예약판매가 전년대비 30% 이상 감소한 국내외 가전사들은 이미 가스보일러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인버터방식 에어컨을 불황타개의 돌파구로 판단,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캐리어코리아(대표 알렉산더 반더위드 http://www.carrier.co.kr)는 가변식 컴프레서를 통해 설정온도를 조절하는 인버터 방식의 ‘엑스파워(X-power)’ 에어컨을 2일 출시했다. 

 엑스파워는 설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켜짐과 꺼짐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과다한 전력소비가 이뤄지는 기존 에어컨에 비해 평균 23%에서 최대 58%의 전기절감 효과를 낸다.

 캐리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인버터방식 에어컨의 전세계 시장규모는 2001년 20만대, 2003년 40만대, 2004년에는 60만대로 급성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실제 일본의 경우 이미 에어컨시장의 95%를 인버터 에어컨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구자홍 http://www.lge.com)도 기존 동급 냉장고 대비 34%(70∼90→46㎾h)의 소비전력 감소효과가 있는 디오스 인버터 냉장고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약 10만원의 소비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 http://www.dwe.co.kr)는 사용환경에 따라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나노실버 클라쎄 냉장고와 스마트 절전기능이 기존 제품대비 52%의 에너지를 절약해주는 수피아 에어컨 O2을 통해 국내영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명플로우, 파비스코리아, 신일산업 등 생활가전 업체들의 경우 고유가시대를 맞아 가격이 저렴한 이동형 냉풍기가 에어컨시장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 생산 및 수입물량을 늘리고 있다. 에어컨에 비해 냉방기능이 다소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15∼20만원대의 가격이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손진곤 동명플로우 마케팅이사는 “석유값 인상으로 올해 냉풍기, 선풍기 등 보조냉방기기 시장이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한 60만∼7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