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라크전 발발에도 불구하고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품목 등의 호조세로 3월 수출실적이 사상 최대 수준인 15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무역수지는 3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3개월 연속 적자에 빠졌고 올들어 누적 적자액은 8억4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1일 산업자원부가 집계한 ‘3월 수출입 잠정실적치’에 따르면 수출과 수입이 각각 작년 동월 대비 17.5%, 32.9% 증가한 155억7000만달러와 159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수출실적은 미·이라크전에도 불구하고 작년 동월에 비해 17.5% 증가한 155억7000만달러를 기록, 지난 2000년 6월(152억5000만달러) 이후 33개월 만에 월간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하루 평균수출액도 6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6억달러대를 기록했다.
박봉규 무역투자실장은 “미·이라크전으로 인한 실질적인 수출 차질은 미미한 반면 환율상승에 따른 업계의 수출 앞당기기와 내수위축으로 인한 수출증대 노력, 분기 말 효과 등으로 수출증가세가 지속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3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향후 이라크전이 장기화되더라도 국제유가가 30달러 이하에서 안정될 경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5대 수출품목 중 무선통신기기(44.8%)와 자동차(18.5%)가 각각 15억달러와 13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잇고, 선박(5.5%)이 지난달 22.4%의 감소에서 5.5%의 증가로 돌아선 게 수출실적을 늘리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도체(-7.3%)와 컴퓨터(-1.0%)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53.7%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급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미 수출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감소세로 반전했다.
수입 역시 작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한 159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144억5000만달러)를 경신했다. 수입이 증가한 주원인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유·석유제품·LNG 등 주요 에너지원 수입이 작년 동기에 비해 57.7%나 증가했고 휴대폰·디지털가전 등 첨단 IT제품에 사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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