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국내 PC 생산시설이 내수용으로 한정됨에 따라 그래픽카드, HDD, PC케이스 등 관련산업의 생태계도 커다란 변화를 겪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공장을 구축하면서 기존 협력회사를 함께 끌고가는 선단화형태를 모습을 띄고 있어 PC부품 제조기반도 동반 이전되고 있다.
해외 생산시설 구축 초기에는 구매기능을 본사가 수행하지만 현지화 및 효율성 차원에서 구매업무도 해외 생산기지로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결국에는 해외 생산시설이 독자적으로 운영되게 된다. 가장 먼저 생산시설을 중국으로 이전한 삼보의 경우 10여개 협력회사가 선양에 둥지를 틀었다.
대부분의 PC케이스 업체들은 높은 인건비와 내수 수요 한정 등의 이유로 중국으로 생산시설을 옮겼으며 국내 PC업체들에 PC부품을 공급해 온 다국적 기업들도 판로가 줄어들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다국적 HDD업체인 웨스턴디지털의 국내지사인 웨스턴디지털코리아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보 선양공장의 공급분에 대한 매출이 한국지사 실적으로 잡혔으나 올해부터는 본사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생산공장의 납품실적이 한국지사가 아닌 중국지사 및 본사로 이전되면서 다국적 기업들의 국내법인이나 지사의 입김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한때 톡톡히 전후방 사업효과를 보았던 PC관련 산업의 생태계도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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