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전자부품업체인 삼성전기가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만 해도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I와 함께 나란히 7만원선을 기록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보다 1.85% 떨어진 3만4500원을 기록한 반면 삼성SDI는 7만6500원으로 두 회사간 주가 격차는 배 이상 벌어졌다. 외국인 투자가들도 지난달 28일 이후 20거래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 회사 지분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올초 27%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3% 이상 줄었다. 삼성전기의 주가가 이처럼 저조한 데는 PC시장 위축에 따른 실적 감소와 삼성카드에 대한 지분법 평가이익 축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인 크레디리요네증권(CLSA)은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 하회’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라크 전쟁에 따른 가전업체와 유통채널의 부품재고 축소 움직임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를 포함한 범용부품의 매출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 이 회사가 2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카드의 충당금 적립에 따른 실적악화와 증자는 지분법 평가이익 감소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이 회사의 주요 수익원으로 떠오른 통신부품 분야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CLSA는 “삼성전자의 휴대폰 평균 판매단가(ASP)가 수출부문의 경우 전분기대비 5.1% 줄면서 영업이익의 60%를 차지하는 휴대폰 부품 마진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삼성전기의 영업환경 악화가 당분간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내 삼성전기의 주가상승 모멘텀을 찾기는 어렵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고 PC경기 회복이 기대되는 7월이 삼성전기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애널리스트 분석:김종옥 현대투자신탁증권 선임연구원
삼성전기의 최근 주가약세 요인은 영업측면에서 정보기술(IT) 경기회복 지연으로 MLB, LED 등 통신용 부품을 제외하고 MLCC를 포함한 수동부품, PC, AV부품 등의 실적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비롯된다.
영업외 수지 측면에서도 관계사인 삼성카드의 실적악화에 따른 지분법 평가이익 감소 역시 이 회사 주가 약세요인으로 파악된다.
이라크 전쟁 이후에도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PC를 비롯한 IT 경기회복은 3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단기적인 주가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
더딘 IT 경기회복, 판가 인하, 영업외 수지 악화 등으로 올해 예상EPS는 작년대비 1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6개월 목표주가는 과거 5년 주가지표를 적용할 경우 3만9300원으로,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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