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이익 증진여력이 높은 기업에 주목하라.’
올들어 주식시장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주주중시 기업들에 대한 뚜렷한 선호현상이다.
이는 대기업도 피해가지 못해 고배당 여부 등에 따라 우량기업이라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 이후 ‘관행’이라는 이름 하에 자행됐던 불법적인 경영행태로 인해 주주권익을 무시하는 풍토가 용납되기 힘든 상황까지 와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주주중시 여부를 투자판단의 중요한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27일 대우증권은 주주의 이익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소각, 액면분할, 배당 등을 제시하고 이를 실시할 여력이 있는 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무상증자=현금의 실질적 유입없이 재무제표상 자본금과 주식수가 늘어나는 무상증자는 1주당 실질가치는 감소시키지만 주식수 증가로 보유지분율과 자산 자체에는 변동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무상증자 이후 주식수는 증가하고 주가는 권리락 시점에 하락해 거래가 시작되므로 심리적으로 주가가 낮아보이는 착시현상과 유동성 보강 효과가 나타난다.
결국 무상증자는 주주이익 환원과 유동성 확충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대우증권은 설명했다. 특히 코스닥 기업들은 공모시 확보된 주식발행 초과금이 무상증자 재원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엔씨소프트, KH바텍, 한빛소프트, NHN 등을 무상증자 여력이 높은 기업으로 꼽았다.
◇자사주 매입·소각=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는 경우 미래 영업이익 등과 무관하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그러나 발행주식수의 감소로 주당 자산가치는 증가하고, 배당증대 효과 및 단기적 수요 증대로 주가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대우증권의 설명이다. 그리고 기업가치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경영진들이 현 주가를 저평가 상태로 판단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해석돼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거래소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삼영전자, 계양전기, 대덕전자, KEC 등 매입여력이 높은 기업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코스닥 기업 중에는 나라엠앤디, 테크노세미켐, 인탑스, 알에프텍 등이 자사주 매입여력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액면분할=액면분할은 주식의 거래가격을 낮추고 거래를 활발하게 해 그동안 적은 거래량으로 인해 주식을 매입하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주식매수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 기존 주주들에게는 보유주식수를 증가시켜 심리적인 자본이득 발생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액면분할 효과가 의심받고 있긴 하지만 이는 주가가 높지 않은 기업의 경우며 재무구조와 자산가치가 우량하면서 고주가 기업은 주주가치 증대효과가 더욱 커진다는 게 대우증권의 분석이다. 액면분할 가능성이 큰 거래소 기업으로는 삼양제넥스, 태영, KEC 등이 꼽혔다.
◇배당=배당은 상법상 배당가능 이익이 존재해야 하므로 수익력이 확보된 기업만이 배당을 실시할 수 있다. 또 이익의 전액을 배당으로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이익의 유보 또한 함께 이뤄져 기업 성장성도 확보된다는 게 대우증권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액면배당이 주를 이뤘으나 정부가 중장기적 배당투자 유도를 위해 시가배당제도를 활성화하고 있어 배당금 증대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우증권은 이에 따라 3년 연속 시가배당률 5% 이상 거래소 기업인 신대양제지, 화천건설, 계룡건설, 모토닉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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