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이 새로운 중국 파트너를 찾아 수출계약 파기로 빚어진 한·중업체간 치열한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 개발업체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박관호)는 27일 중국 통신업체 광퉁(OPTIC COMMUNICATIONS·대표 양징)과 ‘미르의 전설3’ 판권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출계약 파기 이후 국제소송 양상으로 치닫던 사태가 새로운 파트너까지 가세, 3자가 얽히고설킨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미르의 전설3’ 서비스 업체로 선정된 광퉁은 중국 국가부주석 출신이며 중국 최대 갑부인 롱이런이 창업한 중신그룹의 계열사로 이번 사태와 관련, 정계는 물론 재계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광퉁은 이번 계약에 앞서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에 대한 치밀한 시장조사와 함께 ‘미르의 전설2’ 분쟁에 대해 면밀한 검토와 대책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실력있는 파트너를 얻음에 따라 계약파기 이후에도 ‘미르의 전설2’를 무단서비스해 온 중국 성대를 머지않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위메이드측은 성대의 ‘미르의 전설2’ 무단서비스 문제가 해결될 경우 ‘미르의 전설3’에 이어 ‘미르의 전설2’의 판권도 새로운 파트너에 넘긴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미르의 전설2’ 수출계약 파기 사태는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해 온 성대가 지난해 7월부터 불법서버 유출 등의 이유를 들어 로열티 송금을 미루면서 빚어졌으며 최근에는 양자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국제소송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인 바 있다.
한편 ‘미르의 전설’ 공동 소유주인 액토즈소프트는 이날 위메이드의 수출계약 발표에 대해 아직 합의가 끝난 사항이 아니라고 밝혀 계약파기 이후 심화된 양사의 앙금이 아직 풀리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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