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업계가 향후 TV용 패널의 주력생산기지인 6세대 제조라인의 본격적인 투자에 앞서 기판(마더글라스) 규격을 놓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
‘2004년 말 라인 셋업, 2005년 상반기 가동’이란 목표 아래 ‘6세대 마스터플랜’을 만들기 위해서는 첫 단추인 기판 규격 결정이 가장 중요하고 미묘한 사항이기 때문. 통상적으로 기판 규격이 확정돼야 공장 및 라인의 레이아웃에서부터 관련 장비 개발 등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진다.
◇왜 고민하나=6세대는 노트북용과 모니터용에 초점을 맞춘 5세대 이하 라인과는 달리 TV용이 주력이다. 문제는 14·15·17인치 등 특정 크기가 시장표준인 노트북·모니터용과는 달리 TV용은 다양한 크기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점. 따라서 향후 1차 표준으로 육성할 모델(크기) 선정작업부터 심각한 고민에 빠졌으며, 자연히 기판 규격 확정이 늦어지는 것.
현재 TV시장은 20인치 이하의 세컨드TV용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본격적인 메인 LCD TV 시대를 열 20인치 이상은 ‘무주공산’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업계는 다양한 시장분석 및 예측을 통해 이미 개발한 20∼50인치대 TV용 패널 중 6세대 주력생산모델 선정작업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향후 TV시장을 놓고 위로는 PDP, 아래로는 CRT와 경쟁해야 할 LCD 진영으로선 주력모델을 미리 선정한다는 것이 쉬운 문제가 아니다. 특히 TV시장을 석권한 업체가 2005년 이후 LCD시장의 헤게모니를 잡을 것이란 점에서 주력모델과 기판규격 선정문제는 ‘뜨거운 감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다양한 6세대 규격을 놓고 다양한 크기를 검토하고 있지만, 향후 TV용 주력모델을 30인치대로 할 것인지 40인치대로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력한 크기는=현재 국내 6세대 기판 규격으로는 다양한 크기가 검토되고 있다. 지난해 삼성 이윤우 사장이 일본에서 거론한 ‘1370×1670㎜’에서 크게는 ‘1850×2150㎜’에 이르기까지 검토중인 크기만도 거의 10종에 육박한다.
그러나 샤프가 ‘1500×1800㎜’로 선투자에 착수하면서 최소한 이보다는 큰 크기를 중심으로 검토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대략 2∼3개로 압축됐다. 현재로서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삼성과 LG의 6세대 규격은 ‘1800×2100㎜’ ‘1800×2150㎜’ ‘1850×2150㎜’ 등 ‘1800±50×2100±50㎜’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이는 30 및 37인치에 초점을 둔 샤프와 달리 40∼46인치대를 차세대 TV용 주력모델로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언제 결정되나=현재 삼성과 LG는 6세대 이후 생산거점으로 아산과 파주를 결정한 상태. 이미 삼성은 단지 조성을 마치고 기초 정지작업을 진행중이다. 따라서 6세대 기판 규격도 상반기중에는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두 회사의 물밑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다 샤프의 추이를 주시할 것으로 보여 4분기까지 장고를 거듭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LG는 과거에 먼저 기판 규격을 결정한 뒤 삼성이 규격을 좀 더 키우는 역공을 당한 전례가 있어 규격 결정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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