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피해 최소화 대책 분주

이라크 전쟁이 발발 일주일째를 맞은 가운데 미·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입성을 눈앞에 두고 전황이 급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와 업계는 이라크전이 단기에 끝나기를 기대하면서도 장기전과 함께 돌발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전쟁 발발 일주일 동안 장·단기전 전망에 따라 주가·유가 등이 요동을 쳤지만 앞으로 장기전으로 치달을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물류비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물류업계에 인상 자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심할 것으로 보고 피해 최소화 대책 등을 재점검, 보강하고 있다.

 중동지역으로 정보기술(IT)제품을 수출하는 휴대폰·반도체·가전 등 IT업체들도 개전 일주일을 맞아 그간의 준비상황을 되돌아보는 한편 전쟁 장기화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있다.

 현재 업계가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예정됐던 수출상담이 중단되는 것이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이라크전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 피해액은 26일 현재 총 5841만7000달러에 달한다. 무역협회의 한 관계자는 “다행히도 지난 21일을 고비로 중동지역 수출대금 미회수와 선적지연 피해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당장은 수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해상운송 물류비 상승으로 대다수 기업들이 채산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유럽 등지로의 물류흐름에 차질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 동남아나 유럽의 현지 생산 및 판매체제를 보강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6일 이라크전이 장기화할 경우 세계경제가 동반침체할 가능성이 있어 전쟁이 어떤 식으로 전개되든 우리경제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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