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통신주들이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펼쳤다.
26일 증시에선 데이콤, 하나로통신, 드림라인 등 LG와 직간접적인 연관성을 가진 통신3사의 주가가 시장평균을 크게 웃도는 초강세로 주목을 끌었다.
이날 데이콤은 오전 10시경 상한가 근처까지 치솟았다가 오후들어 상승폭이 줄긴 했지만 결국 전날보다 8.13% 오른 1만13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나로통신도 오전 10시경 상한가에 올랐다가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전날대비 상승률은 4.96%나 됐다. 데이콤과 하나로통신의 거래량은 전날보다 배 가량 폭증, 각각 140만주와 1370만주에 달했다.
드림라인도 오전 10시 상한가에 진입, 장중내내 고공행진을 펼치다 10.32% 오른 1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LG관련 통신주 강세의 1차적인 원인을 최근 불거진 ‘하나로통신 경영권 갈등’에서 찾고 있다. 계열사인 데이콤을 앞세워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의 신윤식 대표이사 연임을 저지키로 한 것이 증시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통신 애널리스트는 “하나로통신의 신윤식 회장이 지난해 외자유치 추진과정에서 시장에 비친화적인 시각을 견지해 온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나쁜 인상을 주었다”며 “LG그룹 차원의 신 회장 불신임이 하나로통신 대표이사 교체 기대로까지 연결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그룹이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잡을 경우 데이콤-하나로통신-드림라인으로 3사를 라인업해 적잖은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도 상승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드림라인도 하나로통신 우산에 있는 것보다는 LG그룹이라는 큰 우산속에 함께 들어가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3사의 주식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데다 주가 변동성도 심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28일 하나로통신 주총 이후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3사의 연합이 이뤄지더라도 초고속인터넷시장에서 KT와의 경쟁력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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