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벤치마킹]HDTV수신카드 3종-제품 리뷰

 ▲디비코 ‘퓨전 HDTV Ⅱ’

 이 제품은 디비코에서 먼저 선보였던 퓨전 HDTV의 몇 가지 단점을 보완하고 기능을 개선한 모델이다. 기본적인 기능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입출력단자를 대폭 보강한 것이 눈에 들어오는 특징이다. 기존 제품이 단지 입력단자 하나만 갖춰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에 비해 이 제품은 다양한 입출력단자를 갖춘 점에서 단순한 HDTV카드가 아닌 종합적인 멀티미디어 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S비디오와 일반 비디오 입력단자를 모두 갖춰 게임기 등을 꽂아 쓸 수도 있으며 신호 입력단자 역시 케이블과 일반 안테나선을 분리하고 있다.

 TV카드에서 화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시 튜너. 기존 퓨전 HDTV에서는 소니 튜너를 썼지만 이 제품에서는 필립스 제품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VSB(Vestigial Side-Band) 모듈을 내장형에서 외장형으로 바꾼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VSB모듈은 주로 고급 TV에나 들어가는 튜너 모듈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우리말로는 잔류측파-대역이라고 번역하며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의 하나로 진폭변조를 할 수 있는 양 측파-대역 가운데 변조신호의 한쪽 측파대역 전부와 반송파 및 다른 한쪽 측파대역의 일부만이 전송되는 것을 말한다.

 이 방식을 쓰면 기존의 DSB(Double Side-Band)방식에 비해 점유 대역폭을 좁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수신측에서는 기존에 쓰던 SSB(Single Side-Band)방식보다 쉽게 복조(demodulation)할 수 있어 결국 화질과 음질에서 차별화를 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그마컴 ‘사이버 HDTV’

 그래픽카드 제조업체인 시그마컴이 내놓은 제품으로 안테나 입력단자를 두 개 갖추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보통 TV수신카드의 경우 굳이 두 개의 안테나 입력단자를 갖출 필요는 거의 없다. 반면 HDTV수신카드의 경우 기존 케이블을 이용한다거나 또는 외부 안테나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즉 TV는 케이블을 쓰고 HDTV는 외부 안테나를 쓰는 경우에 안테나 입력단자가 2개 있다는 것은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다.

 다만 튜너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급품으로 평가받는 소니 제품 대신 TEMIC 튜너를 쓰고 있어 이 제품이 보급형 시장을 노리는 제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밖에 필요한 단자가 충실하다는 것도 이 제품의 장점이다.

 예를 들면 VCR나 게임기 등을 연결해 쓸 수 있는 비디오 단자의 경우 일반 RCA타입과 상대적으로 화질이 좋은 S비디오 단자를 모두 갖추고 있어 쓸모가 많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HDTV를 보는 것에서 벗어나 보다 다양한 멀티미디어 작업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HDTV의 또 다른 특징은 뛰어난 음질을 들 수 있다. 이런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듣기 위해 사운드를 전송하는 방식 또한 내부단자와 외부단자를 모두 쓸 수 있도록 돼 있다. 참고로 아직은 전용 리모컨 등 편의장치는 없지만 시그마컴에서 함께 선보이는 USB방식의 값싼 리모컨을 이용하면 더욱 편하게 TV를 볼 수 있다.

 

 ▲온에어 ‘DTV 2000’

 사람과셈틀사가 새롭게 선보인 제품이다. 소프트웨어 방식의 HDTV수신카드는 온에어 DTV2000과 온에어 DTV1500으로 나뉘며, 두 제품은 튜너와 아날로그 방송에서 음성다중이나 스테레오를 쓸 수 있는가의 여부가 조금씩 차이난다. 전체적인 생김새는 기존에 선보였던 아날로그 TV카드나 하드웨어 방식 HDTV수신카드와 매우 비슷하다.

 이미 아날로그방식 HDTV의 경우 튜너를 외장형으로 뽑아 더욱 깨끗한 화질을 선보인 적이 있다. 보급형이라 할 수 있는 이 제품은 그렇게 하기는 곤란했기에 튜너는 카드에 놓여있다. 대신 각종 입출력단자들을 외장 케이블로 연결해서 볼 수 있도록 한 지혜가 돋보인다. 이렇게 외장으로 입출력단자를 뽑아 놓으면 아무래도 노이즈 등에 강한 모습을 보이기에 보다 선명한 화질을 기대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디지털시대에서 명품은 있게 마련이다. 튜너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소니 제품을 써 이런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더군다나 DTV2000의 경우 오디오 프로세서 칩을 따로 달아 아날로그 오디오의 5 BAND 이퀄라이저나 3D 서라운드, 작은 소리를 보다 선명하게 들려주는 라우드니스(loudness) 기능 등도 충실히 갖추고 있다.

 전체적으로 기존 온에어 분위기를 살리면서 디지털시대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은 흔적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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