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에서 충돌사고를 예방하는 선박 자동식별시스템(AIS:Automatic Identification System) 장착이 전세계 500톤 이상 모든 선박에 의무화되면서 선박용 전자장비업계의 시장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AIS는 반경 50㎞ 이내의 모든 선박과 항만 관제센터에 자기 배의 이름과 목적지, 현재 진로, 속력, 적재화물 등 운항정보를 TDMA방식으로 송수신하는 최첨단 선박 안전장치다.
AIS가 작동하면 안개, 폭우 등 악천후로 다른 배의 존재를 확인하기 힘든 경우도 인근 선박의 이동경로가 환히 드러나기 때문에 해운사고를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가격이 비싸 90년대 중반 개발된 이후 보급대수는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대형유조선의 잦은 충돌사고로 해양오염이 심각해지자 6월 이전에 전세계 유조선과 국제여객선에 AIS장착을 의무화하고 여타 500톤 이상 모든 선박도 2008년까지 단계적으로 AIS를 갖추도록 명문화했다.
이에 따라 국내 선박 5000여척, 세계적으로 45만척의 대형선박이 AIS송수신기를 장착하게 되며 항만용 AIS관제설비까지 포함할 경우 총 80억∼90억달러의 거대시장이 형성할 전망이다.
삼영이엔씨(대표 황원)는 자체 연구소를 통해 국내 해운업계 실정에 맞는 보급형 AIS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현대콩스버그마리타임, 대명데이타시스템도 외국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AIS 국산화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점진적인 국산화를 통해 스웨덴 사브가 독식하는 AIS송수신기 시장에서 내수시장을 지키고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선박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선박마다 AIS송수신기가 장착됨에 따라 항구마다 인근 해역에서 운항중인 최대 2500척의 선박을 자동식별해 입출항로를 지정해는 AIS관제설비 구축도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LG전자와 LGEDS는 지난해부터 부산, 인천, 울산 등 전국 12개 주요 항만에 설치되는 AIS관제센터와 전국 해안가 30곳의 연안기지국 공사 등 1500억원대 AIS관련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다. 이밖에 삼성SDS를 비롯한 대형 SI업체들도 AIS시장의 부각에 따라 사업 타당성을 검토중이다.
해양수산부의 한 관계자는 “2008년부터 AIS가 없는 선박은 다른 나라 항구에 입항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에 AIS기술은 국내 해운 경쟁력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국내 업체들의 AIS개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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