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여개 기업과 단체의 웹사이트가 반전을 원하는 해외 해킹그룹에 의해 지난 20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 이후 해킹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부터 웹사이트가 해킹당한 국내 기업은 전원장치 제조업체 A사 홈페이지, 종합일간지 J일보가 발행하는 월간잡지의 홈페이지, 모 해양 관련학회 사이트 등 25일 현재 모두 23개로 파악되고 있다.
해킹당한 이들 홈페이지는 초록색 하트 모양 안에 브라질 국기가 그려져 있고 검은 바탕에 붉은 글씨로 “without war, blood, for oil Saddam, Bush and Blair in the war. children they die, Bush, blair wants war” 등의 반전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러나 해킹당한 기업이나 단체들은 서로 공통점이 없어 무작위로 표적이 된 것으로 분석되지만 사이트 주소가 ‘co.kr’ 또는 ‘or.kr’로 끝나 한국 사이트를 겨냥한 해킹으로 보인다. 국내 홈페이지를 해킹한 국제 해커그룹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이버로드’로 알려졌으며 해킹당한 홈페이지들은 원상복구됐다.
국내 보안업체 관계자들은 “4개 이슬람권 해킹그룹이 연합한 USG 등이 이라크전 발발 후 전세계 홈페이지 700여개를 해킹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한국도 미국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이들 해킹그룹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측은 “조사 결과 동일한 호스팅업체가 이들 사이트를 운영해 한꺼번에 해킹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해당 호스팅업체가 보안 패치를 하지 않아 해킹을 당한 것이며 고도의 수법을 동원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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