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 제거 위한 정교한 대책 만들 때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전쟁의 속성은 예측을 불허하는 데 있다. 지난날 두 차례에 걸친 세계전쟁을 종식시키며 세계 유일의 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이지만 베트남 등에서 패배의 쓴 맛을 보기도 했다.
이번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은 자명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사담 후세인이 아직도 건재한 모습으로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어 세계 경제는 하루 밤낮을 두고 희비의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욱이 이번 전쟁이 미국과 이라크간 전선을 벗어나 이슬람권으로 확산될 경우 세계경제는 오히려 장기적인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전쟁의 후폭풍이 돼 다가올 수 있는 테러의 위험도 상존하고 있어 여전히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따라서 세계경제는 전쟁이 종식되기 전까지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밖에 없게 됐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 역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유가에 대한 부담감이 피부로 느껴질 것이다. 중동지역에 대한 수출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계약파기 내지는 연기, 수출중단이라는 피해를 보기 시작했다. 우리 벤처기업들 역시 큰 염려를 하고 있다. 수출에 기댈 수밖에 없는 우리 경제의 현실적인 환경에서 이번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클 수밖에 없다.
이번 전쟁이 조기에 종결되면 우리 경제가 회복되는 데 호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이번 전쟁보다 더 두려운 문제가 노출돼 있다. 바로 북핵문제가 그것이다. 향후 북핵문제가 전면으로 부상할 경우 어떤 파동이 밀려들 것인지 상상하는 것조차 두려울 따름이다. 북핵문제와 더불어 최근 심상치 않게 진행되고 있는 노사문제, 경제정책에 대한 부처간 혼선 등이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을 떨치기 위한 좀더 정교한 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 수출금융·보험지원 등 수출촉진을 위한 대책에 나서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를 산정한 좀더 광범위한 경제활성화 정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우리 벤처기업 역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근 우리 벤처업계는 가능 변수들을 예상해 종전시 찾아올 기회를 미리 확보하자는 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 가운데 IT기업을 중심으로 동유럽, 중남미 등 신흥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벤처기업 특유의 발빠른 행보가 향후 우리 경제 회복에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전쟁이 발발하자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는 기미를 보이는가 하면 세계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한낱 신기류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번 전쟁이 우리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일단의 불확실성을 완화시켜줄 것이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주체의 함의를 모아 좀더 정교한 대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hschang@turbote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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