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전략·모델 연구](5)가상기업 구현 조건

 최근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상기업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바이른·에이켄·스트라더 등은 가상기업을 네트워크로, 빌더만·그라이너앤메테스는 제휴 혹은 일종의 협력으로, 골드만·다비도앤마론 등은 핵심능력의 결합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는 구조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전통적인 측면에서 탈피, 프로세스라는 측면에서 고찰할 수 있다. 즉 가상기업을 설계적인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홀앤위트로는 가상기업을 지속적인 변화로, 벤카트라만앤핸더슨은 전략적 접근으로, 모브쇼비츠는 관리적 접근으로, 그리고 카치는 행동 혹은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가상기업의 구조적 측면에서 사비엘 등은 12차원으로 정리했는데 그 12차원은 목표 상세성, 공식화, 모듈성, 이질성, 시공적 분산성, 목적, 연계성, 경계, 기술력, 다양성, 불확실성, 상호의존성이다. 목표의 상세성은 가상기업을 이루는 제휴기업간 목표의 분명함을 의미하고 공식화는 제휴기업간 관계를 공식화하며 모듈성은 가상기업의 프로세스와 가능을 모듈화하라는 것이다. 또 이질성은 제휴기업이 서로 달라 시너지효과를 최대화해야 하며 시공적 분산성은 가상기업이 시간적·공간적으로 분산돼 있고 목적은 가상기업 형성의 동기부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연계성은 제휴기업간 기업 장벽을 뛰어넘는 관련성을 확보하고 경계는 가상기업을 구성하는 기업과 아닌 기업간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술력은 가상기업의 핵심경쟁력을 의미하고 다양성은 가상기업이 관리해야 하는 다양한 요소를 가리킨다. 불확실성은 가상기업이 대처해야 할 환경을, 마지막으로 상호의존성은 가상기업의 요소간 상호연관성을 의미한다.

 가상기업의 구조는 위에서 열거한 12가지 차원에서 설명될 수 있고 이러한 12차원의 구조성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기업의 형태, 기능, 운영, 성과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설계차원에서 바라보는 가상기업은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떻게 변화에 대응하고 또 기업을 혁신해가야 하는 과정을 고찰하는 것이다. 카치는 가상기업이 단순히 현재의 조직설계를 그대로 유지해서는 생명력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지속적인 변화를 주장했다. 이러한 동적인 변화과정을 네트워크 설계, 구조조정, 새로운 기회창출(동적인 경쟁)로 보고 가상기업이 성장을 위해서는 단순히 구성요소간 네트워크화에서 한 걸음 나아가 끊임없는 구조조정을 해 새로운 경영기회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스트라더 등은 가상기업의 동적인 변화를 기회포착, 조직, 운영, 종료의 4단계 수명주기 모형으로 제시했다. 기회포착 단계는 기회파악과 기회선택의 프로세스로 구성되며 조직단계는 제휴기업의 파악, 제휴기업의 선택 그리고 제휴로 구성된다. 또 운영단계는 조직구성, 마케팅, 재무관리, 제조, 유통으로 구성되며 종료단계는 운영종료와 청산으로 구성된다. 즉 가상기업은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네트워크재구축을 하는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가상기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구조적인 측면과 설계적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대다수의 경영자들이 가상기업을 구현하는데 있어 구조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가상기업이 정적으로 고정화돼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동적인 자기혁신력이 약화되게 된다. 또 설계적 측면에서 혁신을 강조하면 기업이 불확실해져 효율적인 운영이 어려워지게 된다. 따라서 경영자들은 이러한 구조와 설계간 균형에 유념함은 물론 가상기업은 여러 제휴기업의 공동체이므로 구성기업간 조정과 협력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성태경 경기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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