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3사, 印 휴대폰시장 공략 `주춤`

 국내 메이저 이동전화단말기업체들이 중국에 이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구 10억명의 인도는 지난해 CDMA 서비스를 전격적으로 도입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황금어장으로 떠올랐지만 인도의 서비스사업자 릴라이언스가 저가 제품을 요구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이는 중고가 단말기를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온 국내 메이저업체들의 제품 전략과 크게 상충되기 때문이다. 또 릴라이언스의 예상보다 가입자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 않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올해 CDMA 가입자 100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인도의 지역간 코드가 서로 달라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제조업체는 이같은 코드 문제로 이미 공급한 휴대폰을 리콜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메이저업체들도 초기 인도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이엔드 시장의 최강자로 성장한 삼성전자는 인도시장에서 처음으로 로엔드 제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박상진 전무(무선사업부장)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인도시장에 한해 로엔드 제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인도시장은 여건상 어려운 측면이 적지 않다”며 “로엔드에서 하이엔드까지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릴라이언스측과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공격적으로 추진한 인도 현지 공장설립도 축소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현지 공장설립을 확정했으나 생산규모는 현지 사정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LG전자는 아직까지 공장설립에 관해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관세 등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현지 공장설립을 추진했으나 예상보다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공장설립안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택 역시 이 지역 진출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이성규 팬택 사장은 “인도시장 공략이 중국보다 어렵다”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