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가 내수시장의 극심한 침체속에 2분기 경영을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국내 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5∼20% 가량 역신장을 기록했으며 3월 들어서도 침체 탈출 기미가 안보여 불황타개를 위한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이상석 상무는 “내수시장이 워낙 안좋은 상황”이라며 “4월부터는 불황 타개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이번 1분기 내수경기 위축과 함께 할인점 공급가 인상 철회, 판매사원 철수에 대응한 할인점의 삼성제품 취급 기피 등의 악재로 작년 대비 매출이 급격히 하강했다. 삼성은 4월부터 내수 진작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얼어붙은 시장을 녹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25일부터 전국 대리점과 양판점 등과 연계, 수십만명에 달하는 자사 고객의 제품을 무상으로 서비스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 프로모션에 나선다. 사용중인 제품의 이상유무를 파악하고 불편한 사항을 미리 체크해 고객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건조겸용 10㎏ 드럼세탁기 출시와 맞춰 관련 프로모션도 준비하면서 고객 접점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1분기 판매실적이 전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있지만 신장을 낙관하기 힘들다고 보고 다각적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삼성전자 제품이 할인점에서 빠졌던 기간 동안 부분적인 반사이익을 본 데다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쳐 상대적으로 적은 폭의 위축세를 보인 것으로 전하고 있다. 하지만 LG전자는 2분기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드럼세탁기 ‘트롬’ 관련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판매촉진 정책을 쓰는 한편 간접비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이와 관련, 24일 한국영업 현황 및 전망에 대해 구자홍 회장에 보고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LG전자나 삼성전자와 달리 비교적 매출 신장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통망 확장 등을 통한 공격적 포석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영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대비 성적은 좋은 편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 국내영업 총괄 정연국 상무는 “하이마트와의 협력만으로도 올 매출목표 달성은 문제가 없지만 빅3로 진입하지 못하는 한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2분기안에 전국적 유통망을 관리하는 강력한 영업조직 구축해야 하는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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