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뉴욕, 실리콘밸리 등 미국 각지에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해야 할지에 대한 해묵은 논쟁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주주권리 옹호가들은 아직 주총 계절이 멀었지만 경영진의 보수와 실적을 연계하기 위해 이미 스톡옵션과 관련한 수십건의 결의안을 제출했다. 무엇보다 논쟁이 되고 있는 것은 투자자가 신규 스톡옵션을 얼마나 부여하고 얼마 만큼이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냐 하는 점이다.
스톡옵션은 주식을 늘리고 따라서 주당 현금흐름을 낮추기 때문에 비용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에 투자자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는 경영진의 신규 주식 발행 노력에 보다 엄격한 자세를 취하게 되며 이는 실리콘밸리의 수만명 직장인들에게 제공되는 주식 보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도비시스템스의 최고경영자(CEO) 브루스 치젠과 최고재무책임자(CFO) 머레이 데모는 새너제이머큐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도비의 대주주들이 연간 3%의 주가 희석을 상한선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연간 3%의 주가 희석이 거품 전 수준이라는 이유에서다. 어도비는 호황시절 직원 이직을 막기 위해 주가 희석률을 7%까지 올렸었다.
물론 어도비는 현재 경기침체로 직원들이 전직을 고려하기 어렵게 돼 더이상 스톡옵션을 부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는 구경제 업체들의 스톡옵션이 중역에게 집중돼 있는 반면 어도비의 경우 스톡옵션이 일반 직원을 포함해 광범위하게 분산돼 있어 스톡옵션으로 중역의 이직을 막기 어렵게 된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 같은 논리는 주주가 주가 희석의 최대 희생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변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치젠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다. 희석률에 일률적인 제한을 가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주장하기 어렵고 기관투자가는 특정회사의 필요를 이해할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일반 직원의 이익보호를 꾀하는 미 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AFL-CIO) 고문변호사 데이몬 실버는 “일률적인 제한은 없을 것”이라면서 “벤치마크가 필요하지만 경우에 따라 의견을 듣는 개방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니박기자 conypark@ibiz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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