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의 불똥이 TV홈쇼핑으로 튀었다.
주요 홈쇼핑 사업자에 따르면 지난 20일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당일, 온 국민의 관심이 전쟁에 쏠리면서 TV홈쇼핑의 일 매출도 평균 1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떨어져 고심하고 있는 홈쇼핑 업체는 매출 보전을 위해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홈쇼핑(대표 최영재)은 이라크전 발발로 긴장이 고조된 20일 평소 목요일 대비 10% 가량 감소했다. 이는 이라크전 소식과 관련한 지상파 방송의 대대적인 보도와 국민적 관심으로 홈쇼핑 채널 시청률이 다소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LG홈쇼핑측은 “최근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일 매출 평균이 70억원대를 유지했다”며 “미국이 이라크 폭격을 시작한 11시를 기점으로 매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전체 일 매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G홈쇼핑은 지상파 메인 뉴스 시간대가 앞당겨지고 낮 시간대 전황 보도편성이 되고 있는 점을 고려한 프로그램 대응편성을 하고 있으며 상품도 고가의 명품보다는 중저가 중심의 실속형 상품을 중심으로 편성키로 했다.
CJ홈쇼핑(대표 조영철)도 “이번주부터 하루 실적이 평균 65억원대로 둔화되었다”며 “특히 20일은 지난주와 비교할 때 10% 정도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CJ측은 “이는 이번 전쟁과 관련해 홈쇼핑 채널 시청률이 떨어지고 불경기가 지속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CJ홈쇼핑은 장기적으로 필요한 내구재 상품보다는 당장 필요한 소비재 상품으로 편성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상품, 즉 다소 가격이 저렴한 상품 위주의 방송을 편성키로 했다.
우리홈쇼핑(대표 정대종)은 10% 적립금을 주는 대대적인 할인행사 덕택에 전쟁 발발 시점인 20일에도 매출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이벤트가 없었다면 평소보다 매출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하며 이벤트 이후 대응책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홈쇼핑은 전쟁 개시일이자 이벤트 마지막 날인 20일 평소 매출인 20억원보다 100% 성장한 4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우리홈쇼핑은 이에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의 사랑! 경품 대축제’ 이벤트를 긴급히 마련했다. 우리홈쇼핑측은 “지난 13일부터 8일간 펼쳐진 10% 적립금 지급 행사에 이은 파격적인 경품 이벤트”라며 “미국의 대 이라크전으로 얼어붙은 매출 전선에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홈쇼핑업체와 달리 인터넷쇼핑몰은 이라크 전쟁과 관련,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측은 “접속률에 다소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 일 매출에는 큰 파장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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