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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에서 IT자원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면서 IT자원의 효과적인 활용 문제가 핵심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비즈니스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IT자원을 무한정 늘릴 수 없는 상황에서 IT자원의 효과적인 활용은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더욱이 업무에 따라 사용되는 IT자원의 편차가 심해 기업은 전체 자원에 대한 총소유비용(TCO)과 투자대비효과(ROI)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 지고 있다.

 중대형 IT기업을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는 ‘유틸리티 컴퓨팅’은 IT자원을 전기나 수도·전력·가스처럼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형태로 IT 시스템이 탈바꿈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업이 IT자원을 직접 소유하지 않아도 되며 100% 아웃소싱을 받지 않아도 된다.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IT 서비스는 미래 기업 컴퓨팅 환경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보여준다.

 중대형컴퓨팅 기업 중 유틸리티컴퓨팅 모델을 가장 먼저 선보인 한국HP는 컴팩 합병으로 인해 자산이 90억달러 수준 기업으로 성장한 ‘HP파이낸스 서비스’를 내세워 현실적인 유틸리티컴퓨팅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계량할 수 있는 iCDO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데 이어 금융 서비스를 토대로 유틸리티컴퓨팅 서비스의 묘미를 살린다는 전략이다. 미국 대형 통신사인 스프린트PSC사가 현재 HP 유틸리티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

 올해 최대 이슈로 부각될 IT 분야의 ‘키워드’는 관리솔루션이다. 서버·스토리지·소프트웨어 등 개별 분야의 관리 솔루션은 통합솔루션으로까지 성장하고 있다. 이런 배경에는 관리의 용이성을 위해 기업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서버 및 스트리지 통합(콘솔리데이션)이 선행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관리 솔루션 분야의 한국CA나 한국베리타스, 아이브텍, 머큐리 등 외에도 한국후지쯔나 LG히다찌, 한국EMC처럼 전통적인 하드웨어 벤더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 분야의 터줏대감인 한국CA는 종합금융회사로 전망을 세우고 있는 농협을 레퍼런스로 확보했다. 농협은 날로 증가하는 이기종 시스템 환경의 업무를 중단없이 지원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해 한국CA의 시스템관리 솔루션 제품군 ‘유니센터’를 비롯해 데이터베이스(DB) 성능 관리 솔루션인 ‘유니센터 데이터베이스 퍼포먼스’, 변경 관리 솔루션인 ‘올퓨전 하비스트 체인지 매니저’를 도입, 서버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베리타스가 구축한 LG카드의 클러스터링 시스템은 이미 도입한 DW와 CRM시스템의 데이터가 5TB로 늘어남에 따라 무중단 서비스와 DB 정보보호를 위한 목적으로 베리타스의 ‘클러스터서버’를 적용한 경우다.

 또 백업솔루션인 ‘베리타스 넷백업’을 이용해 스토리지텍의 LMG와 넷백업을 이용해 인터넷과 인트라넷으로 분리돼 있는 네트워크를 하나의 라이브러리를 통해 백업 테이프로 관리하는 효과도 거뒀다.

 한국후지쯔는 후지쯔 본사의 자회사인 후지쯔소프텍이 개발한 스토리지 관리 솔루션 ‘스토리지 매니저’를 앞세워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을 첫번째 사례로 구축했다. 서울우유는 그동안 수발주 업무에 사용되고 있던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늘어나는 서버 및 스토리지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이 솔루션을 적용했다. 이기종 환경의 다양한 스토리지의 통합 용량 정보를 모니터링해 스토리지 자원의 성능 개선 및 관리함으로써 TCO를 절감할 수 있었다.

 이밖에 전사적자원관리(ERP)는 기업이 도입하는 핵심 IT 툴로 오랜기간 동안 화두가 되고 있는 분야, 기업 수익성을 올리는 한 방안으로 고객관계관리(CRM) 분야도 점차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 분야는 국내 기업들이 국산 솔루션을 기반으로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정식품에 ERP 솔루션 ‘K시스템’을 공급한 영림원소프트랩은 기술적으로 3티어(Tier) 구조를 채택해 향후 사용자 수가 급증할 경우에도 부하를 분산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 주요 레퍼런스로 내세우고 있다. 캠페인 관리툴 ‘오페라웹’을 보유한 유니보스아이젠텍은 국내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이 추진한 일대일 맞춤서비스를 위한 온라인 고객관계관리(eCRM)시스템 구축에 솔루션을 공급, 국내 솔루션 업체로는 대형 금융권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신혜선기자>

■스프린트 `유틸리티 데이터센터`-HP

스프린트는 미주리주 캔사스시티에 위치한 통신 업체로 유선 및 무선 사업을 각각 담당하는 폰그룹, PCS그룹 등으로 구성돼 있다. 폰그룹은 이 회사의 시외·시내전화 및 제품 배급과 스프린트ION (Integrated On-Demand Network)의 개발을 포함한 핵심적인 유선정보통신 사업 부문을, PCS그룹은 무선 개인통신 서비스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8만1000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연 23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스프린트PCS는 300개의 주요 대도시에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50개 주와 푸에르토리코, 미 버진 군도에 이르는 지역에서 2억7000여만 명에 달하는 고객들에게 PCS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대 통신기업으로 성장했다.

 스프린트사가 서비스를 시작한 1899년 당시와 지금의 비즈니스 환경은 너무나 달라졌다. 특히 비즈니스를 지원하는 IT는 더욱 고도화되는데 그만큼 비효율적인 IT 인프라에 대한 고민에 직면하게 됐다. 애플리케이션과 서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버통합을 추진해야 하며 IT 시스템 설치를 위한 공간을 절약하고 시설 비용을 절감하거나 고가용성 개선 및 시스템 중단시간 없이 시스템 용량을 확장해야 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이다.

 스프린트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HP와 미션크리티컬 환경을 위한 ‘HP 유틸리티 데이터센터(HP MC-데이터센터) 솔루션을 비즈니스 환경에 알맞도록 함께 개발하는 방법을 택했다.

 HP MC-데이터센터는 16개의 HP-UX 11i HP MC·서버가드 클러스터를 이용한 총 23대의 HP 9000 시리즈 서버로 구성돼 있다(L 및 N 클라스에 해당되는 rp5400 및 rp7400급). 또 효율적인 예산 집행을 위해 iCOD(instant Capacity On Demand) 프로세서를 적극 활용했으며 완벽히 통합된 16개 노드에 HP 오픈뷰 IT 관리 서버와 HP MC·서비스가드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또 전체 솔루션을 위한 유틸리티 파이낸싱을 적용했다.

 스프린트사는 HP MC-데이터센터가 자사에 분명한 가치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관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HP MC-데이터센터는 스프린트가 생산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서버의 수를 줄였을 뿐만 아니라 여분으로 필요한 서버의 수도 줄였기 때문이다.

 현재 스프린트는 HP의 UDC를 통해 필요한 용량을 선별해 사용하고 있다. 즉 N클라스 프로세서 2개만 필요로 할 때에는 8개의 프로세서에 대한 요금을 모두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또 이에 따라 IT에 필요한 공간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HP MC-데이터센터는 36평방피트의 공간만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전보다 훨씬 많은 처리 용량을 갖고 있다.

 다른 통신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가용성은 스프린트사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스프린트사의 관계자는 “서비스 중단시간은 수익 손실로 간주되며 고객 만족도에도 악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또 다른 수익 손실을 부른다”며 “HP MC-데이터센터의 고가용성 옵션으로 이런 우려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유틸리티컴퓨팅이 순환 업그레이드를 수행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메인 서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여분의 서버로 페일오버하고, 시스템 중단시간 없이 여분의 서버에 옮겨놓은 리소스를 다시 메인 서버로 되돌릴 수 있게 됐다. 시스템은 단일 관리 스테이션을 갖고 있으므로 클러스터의 전체적인 관리는 훨씬 간단하다. 혹시라도 예상되는 시스템 중단시간을 없애주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스프린트PCS는 HP를 선택한 중요한 요인으로서 HP의 유연한 금융 서비스를 강조한다. 스프린트사측은 “솔루션을 위해 HP를 선택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HP와 갖고 있는 관계 때문”이라며 “그것은 일반적인 고객과 업체의 관계이기보다는 파트너십에 더 가깝다”고 밝혔다.

 

 <인터뷰> 스캇 스탤라드, HP 비즈니스 크리티칼 시스템 총괄 부사장

 “스프린트PCS사는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고도 남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서버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HP는 여분의 서버는 물론, 생산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서버의 수를 혁신적으로 감소시켰다.”

 스캇 스탤라드 HP 비즈니스크리티컬시스템(BCS) 총괄 부사장은 스프린트PCS사가 유틸리티컴퓨팅 인프라 도입에 대단한 만족도를 나타냈음을 강조했다.

 특히 스캇 스탤라드 부사장은 “HP의 아이코드(iCOD) 기능을 사용해 ‘필요한 만큼만’ IT자원을 추가하거나 줄일 수 있게 됐다는 점, 즉 HP의 iCOD 솔루션을 통해 스프린트사가 추가적인 용량이 필요할 때마다 곧바로 여분의 CPU를 직접 가동해 서비스 환경에 필요한 용량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전했다.

 스캇 스탤라드가 말하는 UDC의 가치는 HP MC-데이터센터로 인해 시장 진입시간을 단축하고 더욱 유연성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이 훨씬 빠른 시간 내에 생산활동에 들어가게 됐으며 그만큼 투자를 훨씬 더 빨리 회수하게 됐다는 것. 실제 스프린트는 서비스 평균 출시시간을 한달 정도 앞당겼다. “용량을 추가하기 위해 특정서버를 중단시킬 필요가 없고 셧다운 없이 여분의 서버를 켜기만 해도 되기 때문”이라는 게 스캇 스탤라드 부사장의 설명이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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