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대형 모니터 업체들이 브랜드 매출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미지퀘스트·한솔전자 등 국내 중견 모니터 업체들도 브랜드 수출 비중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수출 주력시장인 유럽에서 브랜드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사업인 PDP·노트북PC 등의 사업도 조기에 안착한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지난해 유럽 수출물량 120만대 가운데 70여만대를 현대 브랜드로 판매해온 이미지퀘스트(대표 김홍기)는 올해는 브랜드 수출 물량을 전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난 100만대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반면 OEM 물량은 전년과 비슷한 50만대 규모로 묶어나갈 예정이다.
이미지퀘스트의 유럽법인장인 지성곤 이사는 “지난해 유럽의 컴퓨터 전문잡지에서 이미지퀘스트의 모니터가 호평을 받아 브랜드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세계 최소 부피를 자랑하는 CRT모니터인 Q시리즈의 경우 수요에 비해 공급량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미지퀘스트는 이같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바탕으로 노트북PC 및 PDP 등 신규 사업도 브랜드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모니터 수출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에 초첨을 맞춘 한솔전자(대표 전대진)도 최근에는 브랜드 매출확대로 사업방향을 선회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유럽지역 브랜드 수출은 32만대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45만대로 늘어났다. OEM매출은 거의 일정하게 100만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한솔전자 김덕준 유럽 법인장은 “지난 1, 2월 브랜드 판매량이 월 5만대에 이르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60만대 이상을 한솔브랜드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유럽 주요시장에는 연간 수십만달러에 달하는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고 있으며 라트비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 등에서 매출 1, 2위를 다투고 있는 실정이다. 김 지사장은 “지난 1, 2년간 경험으로 브랜드 마케팅이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향후 2, 3년 내에 유럽지역 3위권 브랜드 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견모니터 업체인 KDS를 인수한 코니아테크놀로지(대표 한건희·신승수)는 KDS와 독일 모니터업체인 스코트사 인수를 계기로 북미 지역의 경우 KDS와 코니아 브랜드로, 유럽 지역은 코니아와 스코트 브랜드를 이용하는 멀티브랜딩 전략을 펼쳐 브랜드 중심의 모니터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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