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로닉스 M&A `안개속`

 이트로닉스 공개매각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트로닉스(대표 강규석)의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태영텔스타(대표 윤태진)가 지난 18일 코스닥에서 퇴출 결정됨에 따라 기존 이트로닉스 매각이 새국면을 맞게 됐다. 또 예비협상자였던 KTB네트워크-휴맥스 컨소시엄에 의한 이트로닉스 인수 가능성도 지난달 휴맥스가 이트로닉스 매각 불참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트로닉스 매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트로닉스 강용국 상무는 “태영텔스타가 코스닥에서 퇴출 결정됨에 따라 태영과의 협상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주중 법원이 공식적으로 태영의 M&A 불참을 통보하면 KTB 등과의 접촉을 통해 새로이 매각협상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측은 18일 태영텔스타에 대해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의견거절 소견을 내놓았다. 이에따라 코스닥증권시장은 태영텔스타를 관리종목으로 지정, 매매거래 정지 및 정지매매 절차를 거쳐 코스닥에서 자동 퇴출한다. 태영은 이에 앞서 지난달부터 2000년 분식회계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왔다.

 이트로닉스와 태영텔스타는 지난주 M&A를 위한 MOU를 교환, 태영텔스타가 인수금액 1010억원의 5%인 50억5000만원을 마감시한인 14일까지 입금하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인수제안서 접수시 인수금액으로 980억원을 제시한 KTB-휴맥스 컨소시엄이 이트로닉스 인수 전면에 나오는 것이 정석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에서 제외됐던 KTB와 휴맥스가 이견없이 이트로닉스 인수작업을 진행할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휴맥스는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된 직후인 2월 19일 조회공시를 통해 “이트로닉스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해 더 이상 이트로닉스 인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휴맥스가 이번 인수에 빠지게 됨으로써 KTB가 단독으로 참여하거나 또다른 협력업체 및 기관과 새로 컨소시엄을 구성할지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KTB 관계자는 “법원으로부터 이트로닉스 인수에 태영텔스타가 제외된다는 공식적인 발표가 없어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한 자구의 실마리를 찾아가던 이트로닉스 공개매각은 또다시 안개속을 걷게 됐다.

 이트로닉스는 지난해 9월 에즈워드홀딩스와의 매각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법원의 50% 자본금 납입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협상이 결렬되는 등 공개매각에 진통을 겪어왔다. 이트로닉스는 2002년 3123억원의 매출에 2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2728억원의 매출에 104억원의 적자를 냈던 2001년에 비해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다. 이 회사는 영업활성화와 생산라인 중국이전 등 원가절감을 위해 노력한 결과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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