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사업부와 팀은 물론이고 직원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회사업무의 잣대는 수익활동’.
최근 신용카드 업계의 경영악화를 비롯해 금융산업 전반이 불투명한 시장환경에 놓이면서 기업의 철저한 손익관리를 도와주는 재무·관리회계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재무·관리회계시스템은 한마디로 사업단위나 팀별로 스스로 돈을 버는 사업구조, 즉 책임경영체제를 만들기 위한 기간 정보체계. 이미 은행권은 지난 IMF체제 이후부터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일찌감치 눈을 떴고,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카드업계나 초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난관에 봉착한 보험업계 등 금융산업 전반으로 재무·관리회계시스템이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업계는 재무·관리회계시스템을 올해 금융분야 IT의 주요 테마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지난 2001년 외환카드가 처음으로 재무·관리회계시스템을 도입한데 이어 지난해 조흥은행 카드사업부문과 우리카드가 구축을 완료했다. 현재 삼성·비씨카드가 시스템을 개발중이며, 최근에는 LG카드도 삼일컨설팅과 SAP코리아를 사업자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외환·조흥은행의 경우 오라클의 ‘OFSA’ 패키지를 도입했으나 우리·삼성·비씨·LG 등 지난해 이후 프로젝트에서는 SAP의 ‘FI/CO’ 패키지가 잇따라 선정되면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생명보험사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재무·관리회계시스템 구축을 끝내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착수했다. 교보생명도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재무·관리회계시스템을 구축키로 했으며, 본격적인 경영개선 작업에 들어간 대한생명은 하루 단위의 손익 분석까지 가능한 관리회계시스템을 연내 도입할 계획이다. 대생은 이를 통해 현재 본부별 사업평가 단위를 설계사까지 세분화하기로 했다.
삼성캐피탈과 삼성화재는 각각 해당 업종에서는 처음으로 올 초부터 재무·관리회계시스템 도입에 나섰다. 양사 모두 SAP의 FI/CO 패키지를 선정, 개발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밖에 삼성·굿모닝·대우·신영·브릿지·한국투자신탁 등 증권업계도 이미 재무·회계시스템을 도입했거나 구축하고 있는 등 금융업종 전반에 걸쳐 뚜렷한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제2금융권의 메이저인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캐피탈·삼성증권 등 삼성 금융소그룹이 올해부터 이같은 흐름을 선도하면서 조만간 중소형 금융기관들로도 확대돼 갈 전망이다.
경희대 박주석 교수는 “금융업계의 책임경영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재무·관리회계시스템은 기본중의 기본”이라며 “여타 IT시스템에 비해 그 도입성과도 크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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