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랠리, 많이 빠진 IT株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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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날 급락했던 주식시장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그간의 불활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속에 하루만에 급등으로 돌아섰다. 18일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폭등에 고무돼 거래소와 코스닥이 각각 4.28%, 5.37% 오르며 전날의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했다.

 SK그룹 사태와 카드사 부실 등에 주목하던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이라크 전쟁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특히 전쟁이 일어날 경우 전쟁의 장·단기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쟁이 심리적 측면에서 단기 랠리를 이끌 것이란 주장이 우세한 가운데 이라크전을 앞둔 시장의 영향과 투자전략을 점검한다.

 ◇제한적 전쟁 랠리는 가능=전문가들은 전쟁이 발발하면 대내외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가 해소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 어느 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봤다. 외부변수에 의한 증시 저평가가 해소되며 해외 주가 상승과 함께 동반 오름세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발생후 증시가 단기 충격을 입을 경우 주식을 사겠다는 대기성 매수세도 충분하다”며 “단기적으로 주가가 600선 가까이 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전쟁 국면별 대응 방식은=대우증권은 이라크 전이 △공중공격 △지상군 투입 △승전 영향기간 △경기문제로의 복귀 등 4단계 국면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1단계로 미국의 집중적인 공중공격이 시작될 경우 주식시장은 거래량이 감소한 가운데 전쟁 관련주가 단발성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단계인 지상군 투입 시점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나 추가 테러 등 돌발악재가 주식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단계 미국의 승전이 예상되는 시점에선 대기성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돼 단기급등이 예상되며 4단계로 주가가 저항선에 도달할 경우 증시는 다시 경제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됐다.

 ◇악재 노출이 악재의 해결은 아니다=전문가들은 전쟁 랠리에는 한계가 존재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9·11테러와 같이 외생 변수에 의한 급락은 조기에 회복이 가능했지만 최근 국내 증시는 북핵 문제나 SK사태, 카드사 부실의 파장 등 적지 않은 문제를 안고 있어 랠리의 폭과 기간은 제한될 것이란 예상이다. 전쟁이 빠른 기간내 마무리되더라도 세계 경제가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다. 이정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쟁발발후 기대감에 의한 상승장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이후 주식시장은 펀더멘털에 집중하며 다시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낙폭과대 IT주 매력적=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전쟁 랠리’에서 낙폭과대 IT우량주에 집중할 것을 권고했다. 이라크 전쟁에 따른 주가상승은 감성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또 추세적 주가상승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주가하락이 심리적 우려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IT주는 환율상승으로 수출환경이 긍정적이며 최근 금융 불안요인들과도 거리가 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실적 호전주들은 시장상황에 휩쓸려 동반 하락했지만 추가 위험은 매우 낮다는 설명이다. 관심종목으로는 인터플렉스·삼성SDI·파인디앤씨·유일전자·테크노쎄미켐 등이 꼽혔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