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소 VDSL장비업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대로 VDSL사업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향후 시장구도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또 국내 VDSL시장을 둘러싸고 기존 중소장비업체와 삼성전자간 대립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 3월 7일자 13면 참조
삼성전자는 미리넷과 텔슨정보통신·다산네트웍스·기가링크 등 중견 VDSL장비업체들이 최근 대기업의 VDSL시장 진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한 것과 관련해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고는 있으나 장비개발이 이미 완료된 상태에서 VDSL시장 진출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 VDSL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1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카노스의 DMT방식 칩세트를 채용한 50M급 VDSL장비를 개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생산품목 다양화를 위해 인피니온의 QAM방식 칩세트를 이용한 50M급 VDSL장비의 개발에 나서는 등 시장공략을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QAM방식 50M급 VDSL장비의 생산은 인피니온의 칩 공급일정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는 있으나 올 상반기중에는 시장에 양산제품을 선보여 시장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향후 VDSL시장이 20M급 장비 위주에서 50M급 장비로 급속히 전화될 것으로 전망, 20M급 VDSL장비는 생산하지 않고 50M급 장비를 주력 제품으로 집중 육성해 해외시장은 물론 국내 통신사업자 시장도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VDSL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물론 내수시장 공략에도 나서기로 함에 따라 중소 VDSL장비 전문업체 중심의 시장구도가 앞으로 대기업과 중소업체간 구도로 전환되는 한편 업체간 시장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중소 VDSL장비업체의 한 사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VDSL사업의 경우 해외시장에 주력해 중소업체의 시장을 뺏지 않겠다던 삼성전자가 국내시장에서도 VDSL사업을 전개키로 한 것은 유감스럽긴 하지만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삼성전자의 VDSL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노력이 무산될 경우 VDSL장비 사업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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