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개 IT기업, 베이징 정보화 사업 수주전 나서

 중국 베이징시의 정보화사업을 따내기 위한 국내 IT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KT, 삼성SDS, 핸디소프트, 한국컴퓨터통신 등 4사는 베이징시가 2008년 올림픽에 대비해 올해 안에 인구 1200만명, 14개 구, 4개 현을 포괄하는 정보화사업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상호협력체계를 갖춰 수주전에 나서기로 했다.

 베이징시의 정보화사업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스템 규모 및 발주시기 등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베이징시정부의 내부 시스템 재구축, 산하 기관간의 전자문서교환, 민원처리 등을 위한 전자정부시스템 프로젝트를 올해 안에 발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 프로젝트의 경우 서울시 전자정부 시스템 규모와 유사할 정도로 대규모인데다가 중국내에서 이뤄지는 첫번째 전자정부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에 국내 업체들이 참여할 경우 앞으로 중국 중앙정부 및 각 성의 전산화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펑카이 베이징시 신식(정보통신)자원관리센터장을 비롯한 6명의 실무자가 국내 업체들을 방문해 한국의 전자정부 구축환경·솔루션·기술을 답사하고 베이징의 전자정부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국내 업체들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KT, 삼성SDS, 핸디소프트, 한국컴퓨터통신 등 4사는 지난 14일 실무회의를 갖고 정보통신부의 지원하에 베이징시 관계자들에게 국내 전자정부 솔루션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한 준비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태헌 한국컴퓨터통신 대표는 “베이징시가 이르면 올해 안에 전자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전에 이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KT, 삼성SDS, 핸디소프트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류원경 삼성SDS 해외사업지원팀장도 “2008년 올림픽을 유치한 베이징시가 IT분야를 중요한 사회간접자본(SOC)시설의 하나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하반기부터 국내 관계사들과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 베이징시 정보화프로젝트는 물론 중국 정보화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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