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관련 IT서비스 시장도 경색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신용카드 시장의 급신장을 발판으로 동반 성장해온 인터넷 지불결제대행(PG)업이나 신용카드조회(VAN)업계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드는 상황이며, 차세대 휴대폰 결제시장도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몰의 신용카드 결제를 대행해주는 PG업계는 최근 카드사들의 가맹점 수수료 인상 움직임에 긴장하고 있다. 몇몇 신용카드사들이 하위 가맹점 가운데 오프라인 쇼핑몰의 거래비중이 큰 일부 PG사들에 대해 수수료 인상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형 PG사의 경우 2.5%, 중소형 PG사는 2.7%, 신규 군소 PG사는 3% 정도가 통상적인 가맹점 수수료 수준. 비씨 등 일부 신용카드사들은 카드깡·유흥업소 위장매출 등 물의를 일으킨 PG 업체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프라인 거래비중이 큰 PG사의 수수료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비씨카드는 PG업체들을 특별 관리하기 위해 사전 등록 및 심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VAN 업계는 최근 소비위축으로 거래건수가 급감하면서 신용카드사들의 경영난과 동조화되는 경향이다. 현재 업계가 추산하는 월 거래건수는 1억5000만건 정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소 10% 이상 거래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백화점 등 거래건수가 많은 대형 매장의 경우 최고 20%까지 대폭 준 것으로 파악됐다. VAN 업계 관계자는 “올 1, 2월 실적이 확실하게 집계되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VAN업체들이 신용카드사로부터 받는 건당 조회 수수료도 다시 도마위에 오를 공산이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지불결제 서비스로 관심을 모았던 휴대폰(칩카드 기반) 결제서비스도 신용카드 업계의 경영난에 더욱 주춤하는 분위기다. 한때 수수료 부담(페이백) 수준을 놓고 이동통신업체들과 줄다리기를 벌였던 신용카드사들로선 과다한 페이백은 앞으로 엄두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업계가 지난주 금융당국에 제출한 경영개선 자구책을 통해 각종 출혈경쟁 프로그램을 자제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배경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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