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제조 분야를 석권한 대만·중국·홍콩 등 범 중국 벨트가 국내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이동전화단말기, TV, MP3 플레이어 분야까지 발을 넓히면서 강하게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국가에서 참여기업수가 줄어든 반면 대만업체들의 참여업체와 전시면적은 각각 13%, 25% 늘어난 655업체, 1만9000㎡에 달하는 등 세빗을 장악했다.
이번 세빗에서 에이서그룹의 모니터 및 광저장장치 제조업체 벵큐는 27번 홀에서 GPRS폰 3종, GSM폰 1종, 스마트폰, 심지어 CDMA폰 3종까지 전시했다. 이번 세빗에 주제가 된 내장형 카메라폰을 선보이지 않았지만 옵션으로 지원되는 카메라폰 모듈도 선보였다. 벵큐는 연간 1200만대의 휴대폰을 제조하는 업체로 지난 1월에는 심비안과 OS 라이선스를 체결, 화제를 모았다.
대만의 주기판업체 아수스도 휴대폰을 대거 선보였다. 2번홀에 위치한 아수스는 GSM과 GPRS를 동시에 지원하는 폴더 타입 AGC+100과 바 타입의 AGP+100, 푸른색 유기EL 소재를 채택한 AGP-60 등 3개 모델을 전시하고 유럽 통신사업자와 활발한 상담을 진행했다. 같은 홀에서 대만의 마이텍은 10만화소급의 내장형 카메라를 갖춘 스마트폰 ‘미오 8380’을 전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마이텍의 한 관계자는 “PDA와 휴대폰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스마트폰으로 아직 정확한 출시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이통사업자가 제1 타깃이며 독자 브랜드로 출시하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디지털화가 급진전되는 TV 분야에서도 대만업체들의 약진은 두드러진다. 에이서그룹의 벵큐는 15·20인치 LCD TV를 출품했으며 독일의 그룬디히를 인수한 삼포는 20.1인치 LCD TV, 42인치 PDP TV를 공개했다. 타퉁은 42·46인치 PDP TV를, 17·20.1·23인치 LCD TV를 출품했다. 이러한 대표적인 기업 외에도 대부분의 대만 중소 모니터업체들은 올해 LCD TV나 PDP TV를 대거 출품하고 바이어들과 활발한 상담을 벌였다. 특히 외관 디자인에서는 국내업체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 위험수위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중국업체들은 국내 MP3플레이어업체를 위협했다. 중국업체들은 국내업체들의 디자인과 거의 흡사한 제품을 출시하고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국내업체의 재료비보다도 낮은 가격을 제시, 국내업체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번 세빗에 참여한 중국의 최대 정보기기업체인 롄상은 유럽지역에서 전자제조전문서비스(EMS)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중국의 시스코라 불리는 화웨이도 독립부스를 마련,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국내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제 TV·이동전화단말기·MP3플레이어 등의 분야도 범 중국계 벨트의 추격권 안에 들어간 느낌”이라며 “한단계 빠르게 기술을 개발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지 않으면 곧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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