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소비심리 부진으로 인한 매출한파가 일반 유통가에 이어 중고가전, 렌털, 물물교환 등 비주류 틈새시장으로까지 파급되고 있다.
지난 98년 IMF 위기상황 속에서도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자) 열풍’으로 상대적 호황을 누린 틈새시장의 부진은 최근의 경기악화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중고 가전 유통 및 재활용 사업자 단체인 한국생활자원재활용협회(회장 박철순)에 따르면 회원사들의 1, 2월 매출 실적이 지난해 월평균 대비 50% 가량 떨어졌고 중고제품 수거율 역시 20∼30% 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협회 회원사들이 수거한 중고 가전제품은 월평균 7500대에 연 9만대 수준이었으나 올들어서는 1, 2월을 합쳐도 1만대에 못미치는 상황이다. 특히 중고제품 판매 급감으로 유통수준 역시 지난해의 절반 정도인 2500여대에 그치고 있다.
가전제품 렌털업계의 시장상황도 비슷하다. 렌털시장의 경우 최대 수요발생처인 전시 이벤트의 위축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또한 지난해까지 확대되던 대기업 신규 개발 프로젝트팀의 렌털기기 이용 물량도 크게 줄었다.
렌털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시 이벤트의 경우 올들어 지난해 동기대비 30% 가량 행사가 줄었고 이에 따른 전시 주관사 및 참여업체의 PC, 노트북PC, LCD모니터의 렌털 이용률도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한국생활자원재활용협회 권대일 사무총장은 “신제품 유통시장의 위축은 곧바로 중고가전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협회에서 중고가전의 원활한 유통을 위해 홍보력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우선 중소 유통 상인을 위한 정부의 자금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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