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좁은문 `홈페이지`로 열어 볼가

 “저의 홈페이지를 보고 뽑아주시면 안될까요?”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자신의 홈페이지를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까지 대학생들은 홈페이지를 단지 개인적인 소개나 연인과의 만남의 공간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에 덧붙여 취업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는 이들이 늘고 있다.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튀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만으로도 모자라 홈페이지를 자신을 알리기 위한 PR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모습이 눈물겹기까지 하다.

 예를 들면 자신의 경력사항이나 이력서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취업준비과정을 상세하게 공개하기도 한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취업프로젝트’라는 게시판을 만든 경성대학교 경영학과 3년 정창화씨는 “단순히 프로필과 사진 등을 올려놓았는데 요즘에는 인턴 활동을 통해 썼던 기사나 글들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며 “나를 PR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자신의 홈페이지를 기업체의 홈페이지 못지않게 꾸민 후 자기이력서나 소개서에 e메일 주소와 함께 자신의 홈페이지를 기재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 e메일 이력서에 자신의 홈페이지를 링크해 취업담당자들의 시선을 끌어보려는 아이디어도 이제는 전혀 새로운 얘기가 아니다.

 부경대의 한 취업준비생은 “그냥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로 자신을 기업체에 어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잘 꾸민 홈페이지는 이러한 부족함을 잘 매울 수 있는 보완적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홈페이지의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들도 많다.

 경성대 이모씨는 “서류검토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한 기업체 담당자들이 홈페이지를 방문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며 “차라리 홈페이지에 쏟을 힘을 취업공부에 쓴다면 훨씬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래도 취업난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혹시라도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지 않을까’라는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는 심정으로 인터넷에 자기집을 짓는 학생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명예기자=박창순·동명정보대 810201ti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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