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및 재료 관련 전시회인 ‘세미콘차이나 2003’이 12일 개막됐다.
14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상하이 국제전시장에서 상하이 푸둥의 인터내셔널 엑스포센터로 장소를 옮겨 지난해보다 훨씬 화려하고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특히 개막 이틀째인 13일에도 입추의 여지 없이 많은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중국 반도체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한눈에 짐작하게 했다.
반도체 불황이 계속되는 때문인지 실적은 뚜렷하지 않지만 참가자들의 반도체 장비 및 소재에 대한 관심과 열기만은 미국의 세미콘웨스트나 일본의 세미콘재팬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유명업체들이 부스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과는 달리 중국업체들의 참가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노벨러스시스템스·도쿄일렉트론·켄코 등 굴지의 대형 장비업체들은 부스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절반 가량 축소했지만 장비를 생산하는 중국 토종업체와 현지 유통업체들의 수는 크게 증가했다.
중국업체들은 주로 공업용수 정화장비나 단품 청정실(클린룸) 장비, 패키징 소재 등 반도체 전공정장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비핵심 설비 및 소재 등을 전시했다.
우리나라 업체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후공정에 치우친 중국 반도체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저가의 후공정장비를 전시했으나 일부 업체에서는 첨단제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소자업체인 파이컴은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멤스) 공정으로 생산하는 웨이퍼레벨 프로브카드를 발표해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서정헌 부회장은 “중국 반도체시장은 아직까지 성숙되지 않아 성장성에 주목해야 하지만 앞으로 3∼4년 이후면 국내 반도체산업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전시회에 참가한 우리나라 반도체 관련업체들의 기술력이나 마케팅 능력이 선진업체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아 전시회 기간에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상하이=박지환기자 daeba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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