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시장이 침체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연성(플렉시블)PCB의 수요는 크게 증가하는 등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성PCB가 업계의 주력 아이템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IT산업의 장기침체로 다층인쇄회로기판(MLB) 등 일반 경성(리지드)PCB의 성장률은 올해 10%를 밑돌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연성PCB의 수요는 큰폭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인터플렉스·영풍전자·에스아이플렉스 등 주요 연성PCB업체들의 1분기 매출은 전년대비 50% 이상 넘어서는 등 호황국면을 보이고 있으나 경성PCB업체들은 대부분 소폭 신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디지털카메라·휴대폰 등 경박단소형 모바일기기 시장이 부상하면서 연성PCB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본 통산성 집계에 따르면 일본도 지난해 연성PCB 생산량이 전년대비 24% 증가했으며 수익률은 매년 39% 가량 증가했다.
인터플렉스(대표 김한형)는 1월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무려 151% 증가한 170억원을 기록하는 등 1분기 예상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6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이 회사는 이에 따라 올해 전년대비 57% 증가한 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풍전자(대표 장병택)는 LG·삼성 등 주요 거래처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측은 “전반적으로 연성PCB 응용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전년대비 50% 증가한 1600억원의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아이플렉스(대표 원우연)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7%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소니·삼성 등 거래처 공급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지난해 760억원에서 올해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성PCB시장이 지난해부터 역신장(8% 감소) 추세를 보인 양·단면PCB시장을 잠식하고 다층기판시장으로 그 영역을 점차 넓히는 등 경성기판 수요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연성PCB가 PCB시장의 대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연성PCB 시장규모는 지난해 3000억원대에서 올해는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한 5000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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