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에어컨 세계 1위선언-총력전

삼성전자 에어컨사업 부문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삼성전자는 △유럽 △러시아 및 CIS 지역 △국내시장에서 가정용 에어컨 부문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뛰고 있다. 삼성이 가정용 에어컨시장 1위 달성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고부가가치 산업인 시스템에어컨 시장에 높은 비중을 두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올초 “에어컨 분야에서 뒤지지 마라”고 언급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 에어컨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판매대수, 즉 시장점유율 확대가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가정용 시장을 공략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에어컨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로 장기 프로젝트로 보고 있으며 가정용 에어컨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궁극적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에어컨과 냉장고 사업을 담당하는 시스템가전사업부가 이달말까지 구조본으로부터 경영진단을 받는다. 이를 통해 에어컨 사업의 매출, 수익성, 전략 및 앞으로의 비전 등을 재점검하게 된다.

 삼성은 가정용 에어컨 세계 1위인 LG전자가 창문형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한 것과 달리 분리형 에어컨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와의 격차가 비교적 작다고 판단되는 유럽과 러시아 및 CIS지역, 국내시장에서 올해 안에 1위를 차지한 다음 점진적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클리마티자시옹 에어컨 쇼’에 환경과 건강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 또 올 여름 성수기에 대비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전진 물류기지를 구축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에 에어컨 교육장을 개설,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각종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이를 통해 작년대비 60% 성장을 기록해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러시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그리스,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러시아 및 CIS 지역은 이미 확보하고 있는 러시아 ‘국민 브랜드’의 입지를 에어컨 판매와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분리형 에어컨을 프리미엄 브랜드와 일반 브랜드로 이원화해 고품격·고품질·저가격 등의 다양한 시장요구에 부응하기로 했다. 에어컨 판매능력 강화를 위해 현지 전담 판매 및 기술인력을 보강하고 에어컨 제품 교육 프로그램으로 현지 유통상이나 마케팅 인력에 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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