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둔화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투자가 크게 움츠러들고 있다.
11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중 해외 직접투자 실적은 총투자 기준으로 181건, 1억8362만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건수로는 10.4%, 금액으로는 2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건수로는 12.6%, 금액으로는 50% 줄어들었다.
국가별(또는 권역별)로는 미국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5% 감소한 2500만달러, 아세안 국가들이 54.2% 감소한 1100만달러, 유럽연합이 76.2% 감소한 6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은 72.7% 증가한 1억달러를 기록, 견조한 증가세를 과시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61.5% 증가한 1억19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도소매업은 3600만달러로 72.4%의 감소율을 기록, 명암이 교차했다.
또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72.1% 증가한 5200만달러(119건)로 활발한 투자 움직임을 보인 반면 대기업은 58.2% 감소한 7400만달러(3건)로 집계됐다.
이처럼 올들어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은 이라크전 발발 가능성과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점이 주요인인 것으로 수출입은행은 분석했다.
<류경동기자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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