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애니메이션 ‘하얀마음 백구’를 기획한 후 한국적 애니메이션에 대해 어느 정도의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한국 창작 애니메이션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에 ‘오세암’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오는 4월 25일 개봉 예정인 국산 극장용 애니메이션 ‘오세암’ 제작사인 마고21의 이정호 사장(39)은 오세암이 그동안 보아 왔던 외국 애니메이션들과는 차별화된 한국적인 애니메이션이라고 강조한다.
이 사장은 짧은 창작 애니메이션 역사와 성공사례가 없는 우리 현실상 거대자본으로 무장한 미국과 일본의 애니메이션들에 맞서는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저예산으로 한국에서 통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필요성을 갖고 오세암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이사장이 애니메이션업계에 투신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대학 졸업 후 방송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국내 애니메이션 산업이 일본과 미국 작품들에 점령당하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애니메이션 창작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리고 체계적인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판단에서 지난 2000년에 마고21을 설립했으며 그 첫번째 작품이 바로 오세암이다.
이 사장은 한국 창작 애니메이션의 수준이 단기간 내에 미국·일본 등 애니메이션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각 제작사들이 체계적인 창작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0년간 많은 제작사들이 창작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창작을 포기했는데 이는 제작자들이 다시 뿔뿔이 흩어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창작에 대한 노하우가 체계적으로 쌓이질 못했습니다.”
이 사장은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산업 육성을 위해서 정부의 과감한 투자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정부가 애니메이션을 문화콘텐츠 산업의 핵심으로 인식해 다양한 육성책을 펼치고 있지만 지금 제작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안정적으로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자금”이라며 “오세암을 만들면서도 자금 부족으로 수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그는 창작업체의 자금난 극복을 위해 정부는 애니메이션 판권 담보 대출을 추진하고 창투사들은 한 편의 실패에 실망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마고21이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제작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으며 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 큰 부담을 안고 제작하는 것보다는 핵심인력이 의기투합해 저예산으로 좋은 스토리의 작품을 만들어 관객들에게 어필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글=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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