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는 4일 지난 한해 동안 반도체를 포함한 IT산업 수출은 460억5000만 달러, 수입은 307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153억100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IT수출과 수입은 전년대비 각각 20.2%, 10.5% 증가했으며 IT산업 수출이 전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98년 23%에서 지난해 28.3%로 증가했다. 또 IT무역수지는 지난 98년 전산업의 31.4%에서 2002년 148%로 늘어났다.
정통부는 이같은 IT수출 호조가 “2001년 이후 세계적인 IT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품목의 다양화와 수출지역의 다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며 “반도체의 수출비중이 감소한 반면 이동전화 단말기 등 무선통신기기 품목과 LCD모니터 등 정보기기 품목의 확대가 이뤄졌으며 중국, 동남아 신흥시장의 비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정통부는 올해 들어서도 1월 IT수출은 42억달러(전년 동월대비 27.4% 증가), 수입은 27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14억9000만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1월 중 수출증가세는 DDR 고부가가치 반도체, GSM 및 CDMA컬러단말기 등의 품목이 수출호조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무역수지 흑자기조와 달리 IT기업들은 올해 체감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통부가 지난 2월 6일부터 13일까지 940개 IT기업의 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월의 지수는 80에 그쳐 기업들이 IT경기를 어둡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컴퓨터관련 서비스 분야의 BSI가 75로 나타났으며 정보통신서비스와 정보통신기기 부문은 각각 88, 84를 기록했다.
정통부측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경기침체와 1·25인터넷 대란에 따른 심리적 경기위축, 북핵문제와 이라크전 가능성 등의 국내외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예측하고 “1, 2월 경기전망과 비교해봤을 때 점차 악화전망이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SI는 기업체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며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호전, 미만이면 체감경기 악화를 뜻한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IT가 전체 무역수지에서 차지하는 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