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시행에 따라 인터넷서점의 미래를 두고 ‘성장론’과 ‘위축론’으로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서점은 굳이 서점을 찾지 않아도 원하는 책을 쉽게 살 수 있고, 서평이나 전문가의 의견까지 한 눈에 참조할 수 있다는 특성상 단시간내 오프라인 서점과 양대축을 이루게 됐다. 더구나 인터넷서점의 비약적인 성장에는 ‘파격적인 가격할인’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부터 신간서적(발행된 지 1년미만의 서적)의 경우 할인율이 10%로 제한됨에 따라 인터넷서점의 성장엔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실제로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달 27일, 인터넷서점의 매출은 전날보다 일제히 50∼70% 이상 줄었다. 인터넷교보문고는 3억8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 모닝365는 5억2000만원에서 1억6000만원, YES24는 12억원에서 5억1000만원, 북파크는 6억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사재기’성 도서구매가 이뤄졌던 만큼 계속해서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인터넷서점 위축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학기인 만큼 오는 15일까지는 매출이 계속되겠지만 서점 비수기에 해당하는 6월까지는 인터넷서점마다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더구나 보통 마일리지와 같은 경품류는 고객을 유인하고,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이 돼 왔기 때문에 문화부가 ‘출판된 간행물의 유통질서에 관한 고시(가칭)’를 통해 마일리지를 대폭 제한할 경우 인터넷서점의 타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맞서 인터넷서점이 도서 유통의 한 흐름으로 자리잡았다는 대세론도 설득력이 높다. 이미 대중의 라이프 스타일로 굳어진 상태에서 가격이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특히 매출의 60%가 오프라인 서점이 협소한 지방에서 나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터넷서점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해석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양측의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인터넷서점의 미래를 점치기 위해선 좀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대세는 슬림' 삼성, 폴드7도 얇게 만든다
-
2
삼성·SK 하이닉스 '모바일 HBM' 패키징 격돌
-
3
[ET톡] 퓨리오사AI와 韓 시스템 반도체
-
4
자체 모델·오픈소스·MS 협력…KT, AI 3트랙 전략 가동
-
5
마이크론 공략 통했다…펨트론, 모듈 검사기 공급
-
6
트럼프, 푸틴과 만남 “매우 곧”..EU 보복관세 계획엔 “그들만 다칠 뿐”
-
7
“브로드컴, 인텔 반도체 설계 사업 인수 검토”
-
8
머스크, 챗GPT 대항마 '그록3' 17일 첫선
-
9
천안시, 총 인구수 70만 달성 코앞…작년 7000여명 증가 5년 만에 최대 유입
-
10
속보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 여야 합의로 산자위 소위서 가결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