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게임배급업체 비벤디유니버셜게임스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기대작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국내 업체들의 경쟁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비벤디측은 이들 게임 배급업체 선정과 관련, 지난해 말부터 마치 업체선정이 임박한 것처럼 언론을 통해 흘리는 ‘티저광고’식 전략을 구사, 이들 게임의 관심을 증폭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비벤디코리아는 지난해 말 언론을 통해 이르면 연초에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WOW)’의 국내 배급업체를 선정할 것처럼 흘렸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최근 비벤디측은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
특히 지난주 싱가포르 아시아총괄법인 주최로 열린 ‘블리자드 정기회의’는 비벤디가 몸값 올리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비벤디는 이번 회의에 WOW 판권과 관련, 3개 후보업체를 초청하는 적극성을 보였지만 정작 회의에서는 단순히 게임을 소개하는데 그쳐 참가업체들의 불만을 샀다. 물밑협상을 기대했던 국내 업체 관계자들은 비싼 비행기 삯을 들여 겨우 WOW 동영상을 보고 다시 돌아온 셈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같은 행사가 4일 서울에서 다시 열린 것. 빌 로퍼 블리자드 부사장이 직접 방한, 국내 업체들을 대상으로 ‘WOW’ 등을 직접 시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처럼 똑같은 행사를 1주일 사이에 싱가포르와 서울에서 여는 것도 분명 ‘몸값을 올리기 위한 행보로 감지되는데 굳이 싱가포르 행사에 3개 업체를 초청한 것은 초청받지 못한 업체들에 일종의 ‘분발’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비벤디코리아 관계자도 “이번에 초청한 업체가 꼭 WOW 국내 배급업체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혀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벤디는 이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3’ 등의 판권협상에서도 이처럼 몇몇 업체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흘리면서 경쟁을 부추기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했다”며 “국내 업체들의 지나친 판권경쟁이 이를 조장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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