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등록 정보보호업체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에 등록된 정보보호업체 중 상당수가 지난해 적자로 전환됐으며 흑자를 기록한 업체도 그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코스닥 등록 정보보호업체 가운데 넷시큐어테크놀러지·데이터게이트인터내셔널·안철수연구소·인젠·장미디어인터렉티브·정소프트·하우리 등 7개사는 지난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지난해 8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01년 59억9000만원의 순이익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142억9000만원이 줄어든 셈이다. 또 인젠과 넷시큐어테크놀로지도 각각 83억8000만원과 86억8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순이익을 기록한 소프트포럼과 어울림정보기술, 이니텍은 흑자 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소프트포럼은 2001년 22억3000만원에서 지난해 7억원으로 68.4%의 순이익이 줄었으며 어울림정보기술은 20억4000만원에서 5억1000만원으로 75%, 이니텍은 17억7000만원에서 3억9000만원으로 77.4%가 감소했다.
2001년 적자를 기록한 세넥스테크놀로지와 퓨쳐시스템은 적자액을 줄였지만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두 회사는 각각 52억5000만원과 16억5000만원의 적자를 냈다.
이처럼 코스닥 등록 정보보호업체의 실적이 악화된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정보보호 시장 규모는 축소된 반면 업체 난립으로 인한 가격하락, 매출에 비해 비대한 조직에서 발생한 고정비용 증가 등의 실적악화 요인이 더해져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적자액이 급증한 안철수연구소는 “코코넛과의 합병으로 소멸한 한시큐어의 장부상 영업권 잔액 107억원을 일시에 비용처리한 데 따른 것으로 현금유출과는 무관한 장부상의 손실”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도 35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했다.
또 인젠의 경우 보유 투자유가증권의 지분법 평가손실 반영과 개발비 일시상각을, 넷시큐어테크놀로지는 플랜트 사업부문 중단과 투자유가증권 감액을 적자전환의 이유로 들었지만 1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설명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정보보호업계 관계자는 “1·25 인터넷 대란으로 정보보호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업체간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해외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예상보다 큰 폭의 실적개선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표>코스닥 등록 정보보호업체 당기순이익 비교 (단위:천만원, %)
업체명 2001년 2002년 증감
넷시큐어테크놀러지 53 -868 적자전환
데이터게이트인터내셔널 62 -151 적자전환
세넥스테크놀로지 -4501 -525 88.3
소프트포럼 223 70 △68.4
안철수연구소 599 -830 적자전환
어울림정보기술 204 51 △75
이니텍 177 39 △77.4
인젠 161 -838 적자전환
장미디어인터렉티브 29 -189 적자전환
정소프트 471 -59 적자전환
퓨쳐시스템 -315 -165 51
하우리 167 -71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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