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부활하나

 PC게임 ‘스타크래프트’가 제2의 르네상스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미국 블리자드의 후속작 ‘워크래프트3’에 밀려 주춤하던 인기가 최근 다시 살아나면서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재현될 조짐이다.

 이같은 조짐은 가장 먼저 지난주 PC게임 판매순위에서 나타났다. 출시 이후 줄곧 수위자리를 지켜온 ‘워크래프트3’를 제치고 ‘스타크래프트’가 정상을 탈환한 것.

 지난 98년 국내 출시된 이후 확장팩을 포함, 누적판매량 300만장 넘게 팔렸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한 셈이다.

 스타크래프트 열풍은 게임대회에서도 재현될 전망이다.

 배급업체인 한빛소프트(대표 김영만)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스타크래프트 게임대회’를 개최키로 한데 이어 휴대폰 생산업체 KTF테크롤러지(대표 정의진)도 ‘스타크래프트’를 소재로 한 게임리그를 6개월간 펼치기로 했다.

 특히 그동안 ‘워크래프트3’ 판촉을 위해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일체 중단했던 한빛소프트가 다시 ‘스타크래프트’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

 실제 한빛소프트는 지난해 각종 게임대회의 종목을 ‘스타크래프트’에서 ‘워크래프트3’로 바꾸는 등 일종의 ‘스타크래프트 죽이기’ 전략까지 펼쳤기 때문이다.

 KTF테크롤러지가 기획한 ‘스타크래프트 게임리그’에는 국내 게임대회 사상 최대 규모인 5000만원이 상금으로 걸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재연되자 ‘워크래프트3’ 판권까지 갖고 있는 한빛소프트측은 다소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이미 300만장 이상 팔린 ‘스타크래프트’보다 ‘워크래프트3’가 훨씬 수요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은 “자사가 유통하는 게임 모두 골고루 잘 판다는 이른바 ‘포트폴리오’ 전략하에서 스타크래프트 마케팅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며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심정을 비치기도 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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