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
“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원칙이 무엇이냐를 판단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참여 정부에서는 대중의 생각이 원칙의 바탕이 돼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원칙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성향을 반영한 상징적 인사로 꼽히면서 화제가 된 이창동 신임장관은 영화감독 시절부터 원칙론자로 알려진 바와 같이 참여소감을 밝히면 서도 ‘원칙’을 강조했다.
문학과 영화를 통해 보여준 예술적 성취뿐 아니라 개혁성향을 가진 젊은 영화인들과 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의무상영 제도) 사수운동을 펼치며 한국영화의 부흥을 주도하는 등 현실참여의 자세를 견지해온 이 장관은 참여 정부의 개혁과제나 방향이 무엇인지를 꼭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상식이나 합리적인 가치를 찾아 지키고 실천해 나가는 것이 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오늘 갑작스레 연락을 받아 임명장 수여식과 총리 취임식에 참석하기는 했지만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별난 감독의 개성이 아니라 권위주의적인 행사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장관은 또 새 정부에서 발탁한 가장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에 걸맞게 공식행사에 대한 거부감도 표현했다. 이례적으로 장관 취임식도 갖지 않고 직접 각 부서를 방문해 일일이 인사를 나눈 것도 이같은 성향을 대변한 모습이었다.
이 장관은 이어 “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야 한다”며 “앞으로 문화부 직원들에게 문화예술인과 같은 마인드를 갖고, 스스로 문화예술인이 돼서 일해 줄 것을 강조하겠다”고 앞으로 문화부의 운영 방향을 밝혔다.
하지만 문화산업과 관련해서는 “문화예술 및 관련 시민단체에서는 문화산업이라는 말이 주는 느낌을 경제논리가 강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문화에 대해 경제논리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도 맞는 이야기기는 하지만 문화를 단순히 산업으로만 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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