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현물가격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자 국내외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노무라·골드먼삭스·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한 데 이어 우리·메리츠·현대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도 연이어 삼성전자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들 증권사는 올해 실적이 당초 예상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대부분 ‘매수’를 유지했다.
노무라증권은 하반기 이후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이고 휴대폰 사업도 호조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강력 매수’로 유지했다. 하지만 최근의 D램 가격 약세를 반영해 순이익 전망치는 7조2000억원으로 당초보다 5%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도 45만원에서 32만원으로 내렸다.
골드먼삭스증권은 D램 가격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휴대폰 부문의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1분기가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하기 가장 좋은 기회라고 분석하면서도 목표주가는 49만원에서 46만원으로 낮췄다. 또한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도 기존 예상치보다 7% 낮은 3만8223만원으로 제시했다.
CSFB증권도 올해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칠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당초보다 각각 6.3%와 0.3% 줄어든 5조9000억원과 9조2000억원으로 조정했다. 목표주가도 47만2000원에서 45만원으로 하향조정했으나 투자등급은 종전과 같은 ‘시장수익률 상회’를 유지했다.
국내 증권사들도 실적 하향의 이유는 대등소이하다. 또한 실적과 목표주가는 낮췄지만 대부분 ‘매수’의 투자의견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우리증권은 최근의 D램 가격 폭락세는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며 현재로선 D램 가격의 저점대를 예측하기 곤란하다며 목표주가를 44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순이익은 당초 예상대비 12% 감소한 7조1527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기존 전망치 대비 6%, 15% 내린 44조4000억원, 6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현대증권도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당초보다 2.5%, 12.8% 하향한 44조2700억원, 6조2500억원으로 제시했다.
우동제 현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의 휴대폰사업 부문은 호조세를 지속해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지만 D램가격 하락 영향으로 D램 부문에서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됐다”며 “삼성전자가 주력할 DDR400과 DDRⅡ에 대한 수혜도 경쟁업체들의 공급능력과 기술력 등을 감안할 경우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