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신윤식 회장 체제 굳어지나

 “하나로통신, 신윤식 회장 체제 굳어지나.”

 하나로통신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로 임기가 끝나는 신윤식 대표이사 회장을 다시 대표이사로 추천키로 함에 따라 다음달 28일 주총에서 ‘신윤식 대표이사 회장 체제’가 최종 추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나로통신측은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됐으므로 3월 주총에서 이사선임을 허용할 경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되는 것 아니겠냐”며 사실상 신 회장의 대표이사 임기가 3년간 연장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나로통신은 이와 함께 이인행 현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켜 공동대표 체제를 꾸려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상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

 먼저 신 회장 체제 연장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 회장이 지난해말 파워콤 인수협상시 대표이사직에 연연하지 않음은 물론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공동대표 체제는 ‘모양새 갖추기’일 뿐이고 사실상 신 회장 체제 굳히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미 LG측에서는 신 회장의 연임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놓은 상태고, SK텔레콤·삼성전자 등 주주사들은 물론 외국인 투자자도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G측은 “신 회장이 약속한 대로 이번 임기를 끝으로 경영일선에서 퇴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주총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신 회장 연임을 반대할 경우 혹시 ‘다른 맘’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대외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소극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국회 과기정통위 민주당측 한 의원도 “사기업인 만큼 정치권에서 뭐라 얘기할 사안은 안된다”면서도 “외국계 투자사들이 하나로통신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신 회장의 퇴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또 그런 의견을 간접적으로 물어오고 있다”고 관심을 표명했다.

 찬성론도 만만찮다. 신 회장이 지난 97년 하나로통신 설립과 함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이만큼 꾸려온 만큼 공적을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또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의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 역시 신 회장의 네임밸류 때문인데 이를 무작정 반대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사기업인 만큼 주주총회에서 모아지는 주주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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