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콤은 DVR업체로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37.5% 증가한 275억11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순이익은 63억8500만원으로 98.5%라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율이 100%에 육박하고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23.2%에 이를 정도로 양호한 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 때문이다. 매출원가 비중이 지난 2001년 56%에서 52%로 절감됐다.
그동안 벌어들인 자금은 주로 회사의 기반을 다지는 데 사용됐다.
안정적인 사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옥을 마련하고 벤처의 기반인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 주로 사용된 것이다.
이는 코디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한병철 관리이사(47)의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이사는 “지난 2000년 입사할 당시 40여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었으나 사옥도 없었고 일에 대한 체계 역시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다”며 “단기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벤처의 속성상 일단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돼야 성장에 발맞춰 회사도 뻗어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한 이사는 입사후 친인척을 경영에서 배제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사옥 마련에 사용했다. 또한 유능한 직원들의 이직을 막기 위해 벌어들인 이익금의 25%를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했다. 지난해에는 직원 특별상여금으로 16억원이 지출됐으며 주주에 대한 배당금도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사실 동종업계와 비교했을 때 이 정도의 상여금 지급은 파격적이다. 지난해 대기업들이 집행했던 과도한 특별상여금 지급이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주주들의 원성을 살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한 이사는 “코디콤의 경영 모토는 고객 만족, 주주 만족, 종업원 만족이며 그동안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고객 만족을 달성했고 파격적인 대우로 종업원 만족도 실현했다”며 “이처럼 최근 2∼3년간 회사의 기반을 다지고 성장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주주들에게 그동안 지켜봐준 데 대한 보답을 하는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실적으로 보답하겠다는 게 한 이사의 설명이다. 올해는 매출과 경상이익 모두 지난해의 두배 가량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출 확대는 OEM 파트너인 삼성전자로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유럽과 미국 DVR시장에서의 매출 증가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PC기반의 DVR 매출에만 의존했지만 올해부터는 단일형(스탠드얼론) DVR 출시로 신규 매출을 발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수익 증대는 수익률이 높은 DVR 보드 매출비중 증가와 원가절감으로 이뤄낼 방침이다.
한 이사는 “올해 주주이익 증대를 위해 고배당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간배당과 분기배당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IR, 자사주 매입 등 주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투명경영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보고 정도경영으로 오는 2007년까지 DVR분야에서 ‘월드베스트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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