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선랜장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격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KT를 시작으로 이달들어 SK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잇따라 실시한 무선랜 장비 BMT의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올해 국내 무선랜장비 시장을 주도할 업체가 가려지고 있다.
최근 통신사업자들이 일제히 실시한 BMT는 올해 발주 물량 중 상당량의 공급권을 결정짓기 위한 것인 만큼 이번 BMT를 통과한 업체는 무선랜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으며 탈락한 업체는 사실상 통신사업자들이 발주하는 무선랜 장비 입찰에 당분간 참가조차 못할 것으로 보여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무선랜장비 시장의 최대 수요처가 될 것으로 보이는 KT의 무선랜 BMT에는 당초 14개 장비업체가 참여했으나 엠엠씨테크놀로지, 아이피원, 삼성전기 등 3개사만이 살아남았다.
단독형 AP-A형/B형, ADSL모뎀 통합형AP 등 총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BMT에서 엠엠씨테크놀로지와 아이피원은 3개 부문 모두 통과했으며 삼성전기는 통합형 AP부문을 통과했다. 이 중 가장 빠른 일정으로 진행돼 이미 지난 13일 입찰이 실시된 단독형 AP-A형에서는 엠엠씨테크놀로지가 아이피원을 제치고 23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권을 선점한 상태다.
KT는 이번주 중으로 나머지 부문의 입찰을 실시해 장비 공급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특히 나머지 2개 부문은 각각 입찰 규모가 1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BMT 통과업체들간 한치 양보없는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KT에 비해 발주 규모는 적지만 사업가능성이 무한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 SK텔레콤의 BMT에는 엠엠씨테크놀로지와 아이피원 2개사가 참가해 나란히 BMT를 통과했다. SK텔레콤의 발주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1차 발주는 1만대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 2개사가 공동 공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하나로통신은 엠엠씨테크놀로지, 아크로웨이브, 텔레트론 등 3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단독형 AP에 해당하는 RGAP부문 BMT가 막바지에 이르렀으며 다음주부터 ADSL 모뎀통합형 AP에 대한 BMT에 들어갈 예정이다. 통합형 AP BMT에는 이들 3개사와 자네트시스템 등 4개사가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통신사업자 BMT에는 올해 새로이 무선랜시장 진출을 노리는 신규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으나 모두 탈락해 무선랜 시장의 높은 장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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