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모방 온라인게임 도박 논란

 온라인 게임 속에서 ‘로또복권’을 모방한 이벤트를 실시함으로써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 태울(대표 조현태)은 이번주부터 한달간 ‘신영웅문 로또복권 이벤트’를 매주 개최키로 했다. 이 행사는 게임 유저가 현금 1100원을 주고 태울의 홈페이지 게임팝(http://www.gamepop.com)에서 온라인 로또복권을 구입한 뒤 숫자를 맞추면 신영웅문 게임머니 10억원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온라인 로또복권은 실제 로또복권과 마찬가지로 6개의 숫자를 선택, 매주 토요일 저녁에 발표되는 실제 로또복권의 당첨숫자로 당첨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실제 로또복권은 6개 숫자를 모두 맞춰야 하는 반면 4개 숫자만 맞추면 상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이벤트는 많은 사람이 현금을 걸고 소수 몇사람에게 거액의 사이버머니를 몰아주는 도박의 형식을 빌어 사행성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아울러 가뜩이나 사행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실제 로또복권과 이벤트의 당첨번호를 공유함으로써 로또복권을 홍보하는 효과까지 내고 있다는 비판이다.

 특히 태울이 상품으로 제시한 신영웅문 게임머니 10억원은 게임아이템 현금거래사이트 등에서 현금 10만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태울 관계자는 “로또복권 이벤트는 단순히 게임 마케팅 일환으로 기획된 행사에 불과하다”며 “상품을 현금이 아닌 게임머니로 제공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법률적 자문을 마친 상태”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벤트에 참가하기 위해 현금 1100원을 걸어야 하고 게임머니 10억원이 현금 10만원으로 환급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행성 논란은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온라인 콘텐츠에서 일어나는 각종 이벤트를 실사, 사행성이 짙은 행사가 온라인 도박으로 간주될 경우 업주 구속 등 강력한 형사처벌을 가하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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