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와의 갈등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갈등을 매번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면 스트레스가 엄청날 것이다. 한번쯤은 직장 상사와의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컴텍코리아(대표 노학영)가 발행하는 사보 ‘컴텍코리아’에 실린 ‘굿모닝, 미스터 덤보스’를 소개한다.
“괴롭혀도 좋으니 제발 일만 방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 직장인은 이렇게 절규하기도 했다. 우리 덤보스연구회는 ‘바보상사’ 때문에 고생하다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는 이유로 의기투합한 사람들로서 도대체 누가 바보상사인지에 대해 연구해온 모임이다. 그럼 조직의 곳곳에 암세포처럼 숨어 있는 ‘덤보스’, 일을 망치고 인간관계를 망치는 바보상사,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보자.
◇바보상사 검증 리스트
-그는 매일 아침 아무도 모르는 외부 약속 때문에 두 시간은 늦게 출근한다(약속의 위치는 항상 집과 같은 동네다)
-말만 하면 트렌드 운운하지만 정작 최신 개그도 이해하지 못한다(‘우격다짐’ 코너 이야기 했다간 주먹다짐나기 십상이다)
-해외출장 기회가 생기면 담당자를 제치고 가방을 싼다(사무실에 트렁크가 항상 준비돼 있다)
-컴퓨터와 모니터는 최상급으로 갖추고서 정작 사용하는 것은 ‘아래아한글’ 프로그램뿐이다(메신저 프로그램을 사오라고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1분 안에 결정지어야 할 일을 1주일 동안 끌기도 하고(기다리다 숨 넘어간다),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로 업무량을 자랑하기 위해 입사 이후 단 한번도 책상정리를 하지 않는다.
-야근할 만큼 일을 던져놓고 나중엔 ‘왜 이리 야근 식대비가 많이 나오느냐’고 난리를 친다(같이 탕수육 집어먹을 땐 언제고…)
-이야기할 때마다 서론이 본론보다 길고 부하직원의 입장을 헤아리지 않는다(서로 다른 나라 말을 하는 것도 아닌데…)
수천만원의 연봉, 고급 승용차, 박사 학위로 치장했다해도 이 검증리스트에 하나라도 걸리는 것이 있다면 바보상사의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럼 그들은 왜 이런 바보가 돼야 했던 것인가.
우리 사회의 첫번째 문제점은 군대 문화다. 3년 남짓한 기간 동안 3번의 진급을 경험하면서 ‘상사가 되면 아랫사람을 마구 부려먹어도 되고 잡일에서 손을 떼어도 된다’는 그릇된 관념이 자리잡게 된 것이다.
두번째로 지나치게 세분화된 직위제 또한 바보상사의 양산에 일익을 담당한다. 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 등의 직급 뒤에 숨어 능력발휘보다는 신분 상승에만 주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 바보 상사들에게 희망은 없는가. 솔직히 답해보자. 그는 당신보다 정말 능력이 떨어지는가. 당신이 그 자리에 가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인가. 당신의 후배들은 당신을 괜찮은 상사로 여기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부분은 고개를 갸웃거릴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바보상사라는 말을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해 그저 내가 싫은 상사면 무조건 ‘바보상사’라고 명명하는 실수를 저질렀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바보 같은 상사라고 해도 단점만큼 장점도 있는 법이다.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이 바로 부하직원의 몫이 아닐까. 나아가 적극적으로 상사를 리드해 우리의 바보상사를 존경하고 싶은 상사로 변화시킬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 덤보스 연구회의 목표이자 취지이기도 한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첫째, 자신부터 능력을 키워야 한다. 자신만의 전문분야를 개발하고 언제라도 열린 마음으로 상사의 업무를 도와줄 준비를 갖춰야 한다.
다음으로 CEO의 마인드로 일해야 하며 인간적으로도 매력이 있어야 한다. 능력만 갖췄다고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같이 있기만 해도 즐겁고 유쾌한 사람이어야 일의 능률이 오른다.
마지막으로 상사를 팍팍 밀어줘라. 결정적인 순간에는 상사의 입장을 확실히 세워줄 필요가 있다. 박수는 당신의 상사가 받게 하라. 그 대신 당신은 상사의 신뢰를 얻게 될 것이다.
스스로 바보상사 때문에 괴롭다고 생각하는 당신, 이 모든 노력을 해보기도 전에 우울한 사표를 쓰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실력을 키우고 열심히 당신의 상사를 떠받들다 보면 당신은 아마 더 큰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해피엔딩이다.
<덤보스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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