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울고 싶어라~"

 검찰이 SK그룹의 부당내부거래 등에 대해 전격수사함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이 모두 하락했다.

 18일 주식시장에서는 SK그룹주가 모두 하락한 가운데 SK가 9.40% 하락한 1만3500원으로 마감돼 낙폭이 가장 컸으며 SK증권도 무려 8.52% 떨어진 1235원으로 장을 마쳤다. 또한 SKC, SK텔레콤, SK글로벌도 2%대의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사와 관련, 현재 SK그룹이 받고 있는 의혹은 크게 3가지로 추정되고 있다. 참여연대가 고발한 SK-JP모건간 주식 이면거래건과 최태원 회장이 보유하던 워커힐호텔 지분을 다른 계열사가 적정 주가보다 비싸게 사들였다는 의혹,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C&C를 SK텔레콤이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특혜지원했다는 의혹 등이다.

 이번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의 주가저평가 요인인 지배구조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수 있어 SK그룹주뿐만 아니라 증시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필호 신흥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기업의 지배구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라크전쟁 위기, 북핵 문제, D램값 하락 등에 이어 증시에 추가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 영향의 정도는 앞으로 검찰의 수사범위와 진행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기업 투명성 제고로 인해 주가 상승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나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검찰 조사가 다른 그룹으로까지 번질 경우 증시 전체가 악재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검찰조사의 진행 방향과 대주주의 저항 여부에 따라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지 그룹 및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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